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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2장 실재의 규명 : 혼돈으로 부터의 질서 제1부 · 2장 — 실재의 규명읽기 전에이 장에는 수식 이야기(해밀토니안, 정준방정식)가 나오지만 계산은 필요 없다. 프리고진이 노리는 건 이 언어가 어떤 세계상을 강요하는가다.이 장의 최고 사건은 푸앵카레의 3체 문제 증명이다. 앞뒤가 다 이 대목을 위한 준비라고 봐도 된다.프리고진은 여전히 고전역학을 헐뜯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완결적인지 충분히 보여준 뒤에, 바로 그 완결성이 어디서 깨졌는지를 짚는다.요약고전동역학의 기본 대상은 궤적이고, 그 성질은 준법성·결정론·가역성이다. 힘만 알면 어느 한 순간의 상태로부터 과거와 미래 전체가 나온다 — 베르그송이 요약한 대로 "모든 것이 주어졌다." 19세기에 이 체계는 해밀토니안이라는 단 하나의 함수로 압축되며 극도의 우아함에 도달한다. ..
#03 1장 이성의 승리 : 혼돈으로 부터의 질서 제1부 · 1장 — 이성의 승리읽기 전에이 장은 물리학이 아니라 과학의 심리와 문화사를 다룬다. 뉴턴이 무엇을 밝혔는가가 아니라, 뉴턴적 세계관이 왜 그토록 강하게 받아들여졌는가를 묻는다.부(部) 제목이 "일반개념의 환각"이다. 프리고진이 무엇을 해체하려는지 이미 밝히고 들어간다.여러 인용문(하이데거, 쾨슬러, 코아레, 화이트헤드, 니덤)이 등장하는데, 프리고진은 이들에게 부분적으로만 동의한다. 어디까지 동의하고 어디서 갈라지는지가 이 장의 요점이다.요약프리고진은 먼저 과학이 세계를 "비인간화했다"는 널리 퍼진 비난을 정면으로 소개한다. 하이데거는 과학을 지배욕의 도구로 보고, 코아레는 뉴턴이 세계를 둘로 갈라놓았다고 말하며, 스텐트는 과학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선언한다. 프리고진은 이 진단들이 당시의 과..
#02 서론 : 혼돈으로 부터의 질서 서론 — 과학에의 도전읽기 전에앞의 '책머리에'가 문제 제기였다면, 이건 책의 안내도다. 3부 구성이 여기서 밝혀진다.절반이 과학 이야기가 아니라 감정 이야기다. 과학이 인간에게 준 소외감을 다루는데, 이게 곁가지가 아니라 프리고진이 풀려는 문제 중 하나다.'화학시계'가 처음 자세히 나온다.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사례이니 여기서 확실히 잡고 가면 좋다.요약프리고진은 뉴턴 이래 3세기의 성공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 성공에는 대가가 있었다 — 자연이 자동기계로 보이게 되면서 인간은 그 안에서 이방인이 되었다. 모노의 "우주의 집시"라는 표현이 그 정서를 대표한다. 프리고진은 이것이 고전과학의 한 가지 가정에서 나온 결과라고 진단한다. 그 가정은 "어떤 근본 수준에서 세계는 단순하고 시간적으로..
#01 책머리에 : 혼돈으로 부터의 질서 책머리에 —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대화읽기 전에여기서부터가 프리고진 본인의 목소리다. 토플러 서문과 톤이 확 달라진다 — 열광이 사라지고 문제 제기만 남는다.이 글은 요약이 아니라 부채 목록이다. 미해결 문제 두 개를 명시하고, 이후 전권이 그것을 갚는 구조.짧지만 밀도가 높다. 지나가듯 던진 문장 하나가 뒤에서 한 장(章)씩 차지한다.요약프리고진은 서양 과학이 기계적 세계관에 지배되어 왔음을 지적한 뒤, 그것이 감당하지 못하는 두 문제를 못 박는다. 첫째, 엔트로피는 무질서화를 말하는데 생물학적·사회적 진화는 반대 방향으로 간다 — 무질서에서 어떻게 구조가 나오는가. 둘째, 더 근본적으로, 고전물리학과 양자물리학은 세계를 가역적·정적으로 기술하므로 진화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 동역학의 정적 관점과 ..
#00 서문 : 혼돈으로 부터의 질서 서문 — 과학과 변화 (앨빈 토플러)요약토플러는 프리고진의 작업을 "쪼개기에 능숙해진 나머지 다시 맞추는 법을 잊은 서양 과학"에 대한 교정으로 소개한다. 뉴턴적 기계 패러다임은 닫힌 계·평형·가역적 시간·선형 관계를 전제하는데, 이는 실재의 극히 일부에만 해당한다. 대부분의 계는 환경과 물질·에너지·정보를 주고받는 열린 계이고, 평형에서 멀어지면 작은 요동이 증폭되어 분기점에 이르며, 거기서 붕괴하거나 더 높은 질서(소산구조)로 도약한다. 이 틀은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한다 — 엔트로피(무질서화)와 진화(조직화)의 모순, 그리고 우연과 필연의 대립. 토플러는 여기에 자기 몫의 해석을 덧붙인다: 뉴턴주의 자체가 사회적 요동이 낳은 "문화적 소산구조"였다는 것.풀어쓰기1. 문제 설정 — 분해의 성공이 만든..
#13. 무질서가 만든 질서 : 에필로그 에필로그에필로그에서는 경제의 진화를 좀 더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5만 년 전의 세계 경제는 수천 가지의 상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여기에는 불, 돌도끼, 가죽 등이 포함되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뉴욕에만 십억 개가 넘는 상품과 서비스가 있을 것이다. 세계 경제는 다양성으로 폭발했다. 문제는 이 폭발이 어떻게 그리고 왜 일어났는가 하는 것이다. 경제는 보완과 대체의 네트워크이다. 나는 이것을 ‘경제 웹’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경제의 진화는 생물권과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하고, 맥락 의존적이며, 인접 가능성의 범위를 결정하는 맥락을 만들어내는 데다, 이 맥락 자체를 성장시킨다. 인접 가능성이란, 진화에서 그 다음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말하는 것으로, 진화는 자신이 만들어내는 바로 ..
#12. 무질서가 만든 질서 : 물리학 너머의 세계 12장. 물리학 너머의 세계계여기에서는 생명이 물리학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 너머에 예측 불가능한 수많은 방법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쓴 목적이기도 하다. 세 회로(제약, 일, 촉매) 덕분에 생명 시스템은 문자 그대로 자기 자신을 구축하고, 원자 수준 위의 비에르고드적 우주에서 끝없이 개방적인 복잡성을 향해 자신을 구축해 간다. 어떤 법칙도 이 기적을 기술하거나 연역할 수 없다. 엔트로피와 진화유명한 열역학 제2법칙은 닫힌계에서 무질서 또는 엔트로피가 증가한다고 말한다. 진화는 증가하는 광대한 복잡성, 생명체의 조직화, 생물권을 이루는 생태계의 이야기이다. 정녕 열역학 제2법칙 때문에 생물권이 복잡하게 발전할 수 없는걸까? 답은 “아니오”이다. 먼..
#11. 무질서가 만든 질서 : 선택적 진화와 스쿠루드라이버 11장. 선택적 진화와 스크루드라이버진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 수 있을까? 여기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때가 많다는 것을 알아보고자 한다. 여과 섭식자로서 패트릭의 창발을 미리 말할 수 없었던 것처럼,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전적응과 선택적 진화심장의 기능은 피를 펌프질하는 것이지만, 심장이 박동 소리를 내고 심낭에 차 있는 물을 흔들기도 한다고 여러번 이야기 했다. 다윈에게 심장은 왜 그러한 기능을 가졌는지 묻는다면, 그는 우리의 조상에게 피를 펌프질하는 심장을 가지는 것이 선택적 이점이 되었고, 그러한 인과적 결과로 심장이 선택되어 우리가 물려받았다고 대답할 것이다. 다윈은 심장이 다른 환경에서 피를 펌프질하는 것 말고, 다른 인과적 측면으로 선택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