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뇌는 우리를 영웅이라 속인다
상징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세계
우리는 스스로 이야기속의 영웅이라 믿는다. 이것은 뇌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낸 착각이다.
뇌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만들어낸다. 다음으로 그 경험의 중심에 우리를, 자아를 놓는다. 뇌는 영웅을 만드는 장치로서 자아라는 환상과 이에 대한 흥미로운 서사를 지어내서 인생을 희망의 땅으로 가는 여정으로 설정한다.
개인적인 서사, 곧 의식 차원에서 경험하는 이질적인 부분들이 모두 엮여서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혼돈 속에 질서가 잡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대개는 틀린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뇌는 주인이 스스로 영웅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기 위해 뇌는 우리의 경험을 재구성하고 우리의 신념이 더 올바르고 우리의 미래가 더 희망적이라고 믿게 하기 위한 수많은 '현실 왜곡'의 무기를 사용한다.
우리는 도덕적 편향을 사용하여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얼마나 부정직하게 게임을 하든, 뇌는 우리가 결국 대다수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이 만든 꿈속에서 살아간다.
뇌가 "세상을 보상 공간으로 표상'한다고 말한다. 뇌는 "세상에서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도록" 설계되었다.
인간은 관계와 지위에 가치를 둔다.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 게임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유대감을 쌓는다. 그리고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 한다.
인생의 게임에는 점수판이 없다. 그저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는 상징물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뇌의 보상 체계는 절대적 보상보다 상대적 보상이 주어질 때 가장 많이 활성화된다. 우리는 그냥 더 많이 얻을 때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보다 더 많이 얻을 때 가장 행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권력과 마찬가지로 돈도 지위의 상징이다. 인간은 상상력이 뛰어나서 거의 모든 것을 지위의 상징으로 삼는다.
뇌의 지위 탐지 체계는 한순간도 꺼지지 않는다. 누가 최상층에 내리는가? 제일 화려한 여행 가방을 가져왔는가? 등등
인간이 이처럼 상징적인 지위를 쫓는 이유는 "인간의 사회적 삶이 주로 많은 사람이 상징을 인지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쓴다. 서로 연결된 사람들은 "이런 상징에 대한 지각을 공유하면서 이것을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정체성에 통합한다. 말하자면 서로 연결된 사람들을 '친족'으로 경험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현실을 우리와 비슷하게 다루고 인생에 대해 같은 꿈을 꾸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하나의 집단을 이룬다. 서로 같은 상징을 알아보고 같은 게임을 한다. 서로에게 지위를 부여하고 참마의 부족이 되는 것이다. 참마를 보면서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현실을 지각하는 사람들과 깊이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
모두가 공유하는 상징을 이용해 거대한 의미의 왕국을 건설한다. 이런 왕국-가상의, 모두가 연결된, 현실에 대해 뇌가 만들어낸 환각-이 우리가 존재하는 영역이다. 지위 게임은 장소다. 신경계 영토이자 우리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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