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자아
자아 : 다른 모든 사람들과 구별되는 그 사람만의 됨됨이 -웹스터사전
자아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자아는 모든 경험을 통해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 즉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묶는 동일정체성(identity)이기 때문이다.
자아가 바로 나이다.
이전에 알고 있던 마음에 관한 생각이 설령 틀렸다 하더라도, 그 생각을 우리가 왜 믿고 있는가를 이해하려고 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자아는 무엇인가?"라고 묻지 않고, "자아에 관한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 있다. 그런 다음에, "그 생각이 심리학적으로 하는 기능이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 있다. 이렇게 묻게 되면, 하나의 생각에 빠지지 않고 자아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자아에 관한 생각들은 우리가 무엇인가에 관한 믿음을 포함한다. 이 믿음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한 믿음과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 경향을 지녔는가에 관한 믿음을 포함한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계획을 세우거나 할 때마다 우리는 이러한 믿음을 활용한다.
자아상 외에, 우리 자신에 관한 생각에는 우리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대한 생각과 우리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포함된다. 나는 이 생각들을 한 인간의 자아 이상이라 부르고자 하는데, 이 생각들은 어린 시절부터 개개 인간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들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것들의 의식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2 자아, 하나 혹은 여럿?
우리가 느끼고 원하고 선택하고자 하는 것들을 감시-조종자가 우리를 위해 느끼고 원하고 선택해준다.
우리가 자아를 갖고 있다면, 도대체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마음에 관한 이미지와 마음이 어떠해야 할 것이라는 이상을 포괄한 관념으로 된 하나의 사회로 여긴다면, 김시-조종자로서 자아의 개념은 실제로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는 누구나 불일치에 대한 감정, 충돌하는 이유, 충동, 내적인 긴장, 불화 등을 느낀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머릿속에서 타협해 나간다.
만약 마음 안에 중심을 차지하고서 지배하는 단일한 자아가 없다면, 한 사람이 현존한다는 것을 그토록 확실하게 느끼게끔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자아라는 신화를 만들어 거기에 힘과 위력을 부여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역설이다. 우리가 '내자신속에 내가 있다'는 신화를 구축한 것은 나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하는 그 어떤 사람도 내 머릿속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로 하여금 원하도록 원하게 만드는 그 어떤 사람도 내 머릿속에 없기 때문이다.
4.3 영혼
영혼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은 자기의 본질이 보이지 않는 빛의 불꽃에 있다는 것이다.
자아의 가치를 왜 이와 같이 특이하게 결빙된 형식의 틀에 맞추려고 애쓸까? 위대한 회화 예술은 단 하나의 생각에 의거한 것도 아니고 칠해 놓은 물감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발휘하는 기교에 의한 것도 아니다. 그림의 부분들 간의 관계로 형성되는 거대한 네트워크에서 성립하는 것이다.
4.4 보수적 자아
우리는 마음을 어떻게 제어하는가?
우리는 자기 제어를 위한 도식을 마련하는 데 생애를 보낸다.
자아가 어떻게 제 자신에 대해 화를 낼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누가 누구에 대해 미친 듯이 화를 낼 수 있단 말인가?
왜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하라고 그냥 간단하게 우리 자신에게 말할 수 없을까?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아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자아의 기능 중 하나는 우리가 너무 빨리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변덕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즉 우리 자신이 그 계획-행위자들을 다시 꺼버리는 일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아울러 발견해야 한다. 만약 마음을 너무 무모하게 바꾼다면, 곧 무엇을 원하게 될지조차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자신에게 전혀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자아는 우리의 마음을 자연적인 원인과 법칙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마법이다. 자기 탐닉의 귀한 존재라 여기는 통상적인 관점은 틀렸다. 사실 자아는 실천적인 필수사항이다. 자아가 특별한 종류의 자유를 구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저 허구에 불과하다. 그런 신화의 일부 기능은 우리의 자아 이상의 본성을 은폐하는 것이다. 즉 자아란 우리가 설정한 모든 계획들이 깨지는 것을 견디지 못해, 우리가 만들어 우리 스스로를 묶어 놓은 사슬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모르도록 은폐하는 것이다.
4.5 활용
일을 위한 나의 행위기구가 잠을 중지시키고 화냄을 활용했다. 일은 왜 그 같은 기만적인 술책을 사용해야만 했을까?
만일 일이 잠을 간단하게 꺼 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몸을 곧 못쓰게 만들 것이다. 직행은 너무 위험하다.
배고품이나 고통에 대해 손쉽게 신경을 끌 수 있는 종이 있다면 그 종은 쉽게 사멸할 것이다.
어떤 행위기구가 나머지 모든 행위기구들을 장악하여 제어할 수 있다면...
우리 인간이 진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직접적인 연결들은 모두 다 제거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신이 화를 내고자 결정한다고 해서 당신 스스로 화를 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을 화나게 만드는 대상이나 상황을 상상할 수는 있다.
이것은 우리가 자기 제어를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요령이다.
자기 제어 방법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실행된다. 우리 자신에게 보상을 제안하는 의식적인 책략에 의존하기도 한다. "만약 내가 이 프로젝트를 해낸다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날 거야." 그러나 당신 자신에게 암시를 걸어 당신을 매수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 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신 자신에게 재대로 적용할 수 있는 정신적인 자극 요인을 찾아야 한다.
인간의 자제력은 결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이 기술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요구되는 것으로, 완성의 끝이 없는 전문 영역이다.
만약 자기 제어를 획득하기 쉽다면 우리는 끝내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하고 말 것이다.
4.6 자기 제어
의지력 : 스스로에게 말하기. "저것에 굴복하지 마라." 또는 "계속 힘써라."
활동 : 돌아다니기. 훈련하기. 숨 들이쉬기. 소리치기.
표현 : 이 악물기. 윗입술 당기기. 이마 가운데 주름 만들기.
화학 : 커피 마시기. 약물 취하기.
감정 : "만약 내가 이기면 얻을 것이 더 많을 것이고, 만약 내가 지면 잃을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애착 : 성공한다면 애착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주어질 찬사가 어떠할지 상상하는 것. 반대로 비난을 상상.
자기 제어를 위한 책략들은 참으로 많다. 이를 수련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4.7 장기적 계획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고 '선택하는' 것도 수비지 않은것.
행위기구들 중에서 가장 느리게 변화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거기에 우리가 기질을 형성하는, 조용히 숨겨져 있는 행위기구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곧 살피게 될 것이다. 이 행위기구들은 그저 우리가 원하는 것들에만 연관된 체계들이 아니고, 우리 자신이 되고자 하는 것, 즉 우리 자신에 대해 우리가 설정하는 이상에 연관된 체계들이다.
4.8 이상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일이 일치하지 않을 때, 이러한 불일치의 간극들은 불편함과 죄의식, 수치심 등을 일으킨다.
이러한 충돌들은 우리의 인격이 성장하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다양하고 복잡한 행위기구들에 의해 정착되었음에 틀림없다.
개인 차원을 벗어나서 보면, 비슷한 절차가 모든 인간 공동체에서 일어난다.아이들은 부모, 가족, 또래, 영웅이나 악당들로 부터 배운 가치들을 흡수하여 제 스스로 행동하지 않고 사람들을 '흉내'낸다.
자기 이상을 지탱하지 못하면 인생은 일관성을 잃게 된다. 그럴 경우, 개인인 나로서는 사적인 계획을 수행해 나가는 데 나 자신을 결코 믿을 수 없게 되고, 사회 집단에서는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다.
많은 사회적인 원리들은 실제로는 우리의 문화들이 수 세기에 걸쳐 학습했던 것들이 저장되어 있는 '장기적인 기억'이다.
가족, 공동체, 사회, 국가가 어떻게 한 인간을 성장 시키고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이 챕터에서는 자아 즉 정체성이 어떻게 동작하고 왜 중요한지를 이야기 해준다.
인간이 흔들리지 않는 무엇인가를 잡아 주는 것이 바로 자아 이며
조울증, 우울증 과 같은 병들은 이 자아가 제대로 동작 하지 못해 방생하는 병인것 같다.
자아, 정체성은 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집단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다.
한 개인과 동일하게 집단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형성 하고 비슷한 동작을 하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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