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충돌
아이의 놀이는 그 자체로 따로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다른 현실 생활의 관심들에서부터 생겨난다.
행위자들 간의 충돌이 더 상위의 수준으로 위를 향해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추정할 것이다.
3.2 비타협
마음 내부에서 충돌이 있을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일이 잘되고 있을 때 자잘하게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것들을 물리치기가 얼마나 쉬운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하고 있는 일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점점 더 조바심을 내게 되고 민감해진다. 결국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그마한 방해가 생기며, 다른 관심이 주도권을 장악하도록 허용한다.
처음에는 우리가 지닌비타협의 원리는 너무극단적인 것처럼 여겨질 것이다. 결국 뛰어난 상급자는 먼저 충돌을 피하기 위한 계획을 미리 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쟁이 생겨나면, 상급자에게 호소하기 전에 먼저 국소적으로나마 분쟁을 해결하고자 애쓴다.
그자그마한 정신적 행위자들은 서로 타협할 수 있다거나 서로의 간섭을 조절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거나 할 정도의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 더 광범위한 행위기구들만 그러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략이 풍부하다.
행위기구들은 서로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타협을 이룰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어이 파괴자!조금만 더기다려 줘. 부탁해. 건축가가 딱 하나만 더 블록을 보탤 때까지 말이야. 그러면 네가 더 크게 망가뜨릴 수 있으니 좋잖아!"
3.3 위계
결국에는 이 모든 분할의 절차는 실제로 일을 하는 행위자들에게서 끝나야 한다.
하위 행위자들은 통제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들과 인간 관리자들 및 노동자 사이의 유사점을 크게 확장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정신적 행위자들 간의 관계는 반드시 엄격한 위계성을 띠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러한 역할은 항상 상대적이다.
당신 자신에 관해서도, 그 모든 것은 당신이 어떻게 사는지에 달렸다. 당신은 어떤 종류의 생각들에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명령에 신경이 더 많이 쓰이는가? 아니면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명령에 신경이 더 많이 쓰이는가?
3.4 병렬순환조직
각 행위자는 단 하나의 할 일만을 갖는다.
옮기기는 보기를 위해 작동하는 것이 되고, 그와 동시에 보기는 옮기기를 위해 작동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교환적 작동은 단순한 위계 조직 내에서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기억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쌍방향으로 교차 연결된 고리와 루프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기억을 앞선 시간에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해 내기 위해 과거의 기록들을 유지하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행위기구들은 다른 종류의 기억들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앞선 작업이 마무리되기 전에 어느 한 작업을 시작할 때, 보기는 다음에 해야 할 작업의 진로를 유지하기 위해 일시적인 기억을 요구한다. 만약 보기의 행위자들 각각이 한 순간에 한 가지 일만을 할 수 있다면, 활용할 수 있는자원들이 곧 고갈될 것이고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충분한 기억을 갖는다면 우리는 행위자들을 원형의 루프 형태로 배열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하여 동일한 행위자들을 다른 여러 작업들의 부분들을 동시에 반복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3.5 파괴적 성격
아이의 마음이 실제로 작동할 때 늘 경쟁이 발생한다. 놀기의 독촉은 먹기와 잠자기등 다른 독촉들과 경쟁한다.
우리의 아이가 놀이를 하다가 잠자기와 같은 내적인 독촉처럼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강압적으로 다른 데로 소환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마음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아이는 복수전을 치르듯 갑작스럽게 발길질을 해서 쌓았던 탑을 뭉개 버릴 수도 있다. 이런 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유치한 폭력이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목표를 상실한 것에 대한 좌절감을 소통하는 데 기여를 한다.
파괴적인 행동은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을 더 적게 남김으로써 건설적인 목표로 작동할 수 있다.
그 발차기는 바깥은 어질러 놓겠지만 아이의 마음은 깔끔하게 정돈한다.
나도 그랬는데 이제서야 이유를 안 것 같다.
아이들이 보배처럼아끼는 장난감들을 때려부술 때, 우리는 왜 그러느냐는식으로 이유를 물어서는 안 된다. 단 하나의 원인에 의한 행동은 없기 때문이다.그뿐만이 아니다.인간의마음을 살펴보면, 잠자기가 시작된다고 해서 놀기가 물러나야 하고 놀기에 속한 모든 하부 행위자들이 반드시 동작을 그쳐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실제로 아이가 잠자리에 들 수 있다. 그러나 아이는 머릿속에서 여전히 탑을 쌓고 있는 것이다.
3.6 고통과 쾌락은 단순하게 한다
당신이 고통을 당하게 되면 다른 일들에 관심 갖기가 어렵다. 당신은 고통을 멈출 수 있는 방도를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느낀다. 고통이 그 어떤 다른 것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힘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고통은 당신의 관점을 단순하게 한다.
무엇인가가 당신을 즐겁게 할 때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쾌감을 지속시키는 방도를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느낀다. 쾌락이 그토록 강력한 까닭이다. 쾌락 역시 당신의 관점을 단순하게 한다.
이래야만 고통(쾌락)이 우리의 생존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고로 통나무에 깔렸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사람은 오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렇지 않다면 생존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니..
쾌락또한 종족 번식의 기회를 위해 목숨마저 버리는 사마귀를 보아라. 물론 인간도 성적 쾌락에 몰입 하게 되면 많은 부분들이 무시되며 단순해 진다.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복합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 경우에 특히 그렇다. 불행히도 고통은 즉각적이지 않은 것들에 대한 관심을 갉아먹음으로써 계획을 세우는 일을 방해한다. 너무 심하게 고통을 당하게 되면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복합적 내용들이 한정되면서 우리 스스로가 약해진다. 쾌락 역시 동일한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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