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세상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통제불능에서 말하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다와 반대 되는 개념이라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만들어가는 것의 의미는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개념에 더 가깝다)
한 회사는 시간을 투입할수록 더 많은 수입이 창출되고 또 한회사는 시간을 줄여도 같은 수준의 수입이 창출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이 두 회사 간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걸까요?
어떻게 새로운 생태계를 태동시킬까?
서양의 선진국은 수많은 시행착오 과정을 겪었습니다.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겪은 날것의 기억과 험난한 경험에서 비롯된 '생태계 구축'의 비법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생태계를 태동하게 하고, 성장 시킬 수 있는지, 노화의 길에 접어든 생태계는 어떻게 새롭게 단장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그들의 생생한 경험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디지털 시대를 우리 스스로 구축했다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에 불과합니다. 그저 생태계 가치사슬의 한 자리를 차지했을 뿐입니다. 그것마저 선진국들이 양보해준 것입니다. 그들은 생태계를 그렸고 우리는 그것을 모른 채 그들이 내어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아직도 새로운 생태계를 실험중입니다.
틀 안의 사람들 vs. 틀 밖의 사람들
'왜 태어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구했습니다. 이제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시대로 들어가야 합니다.
어떤 이는 살아있음에 기뻐합니다. 어떤 이는 아프지 않음에, 어떤 이는 더 잘 몰입할 수 있음에 기뻐합니다. 또 어떤 이는 폭력으로부터의 해방에, 어떤 이는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에 기뻐합니다. 전자는 기존의 틀에 머물고 후자는 틀을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합니다.
공학은 역사에 기록된 수많은 사건에서 생존과 안전이라는 전제 조건에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비밀을 읽어냅니다. 그 비밀이란 사태를 일으키는 작동과 작동 간의 상호작용, 나아가 작동의 배치입니다. 그것을 구조라고 합니다. 그렇게 읽어낸 구조에서 특정한 조건과 관계성을 찾아 재구성하고 기대하는 결과가 발생하도록 실험합니다.
구조주의 철학의 영향인듯
공학은 기술이 아닙니다. 전략의 현재화입니다. 따라서 전략이 전략대로 겉돌고 기술이 기술대로 헛심만 쓰다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는 이유는 공학의 부재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략의 부재라고 많이 이야기한다)
전략의 현재화에는 모든 유무형의 개념이 건축재로 동원됩니다. 건축은 건물뿐 아니라 무엇이든 새롭게 세울 때 필요합니다.
AI가 업의 모양을 바꾼다
'금형'은 자리가 잡힌 업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도전할 대상도 분명합니다. 이처럼 자리가 잡힌 업은 시간이 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경쟁자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는 업에 도달하는 길이 보인다는 뜻이며 나아가 자동화와 지능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데이터는 '금형'과는 다른 일을 합니다. 데이터에 숨은 정보와 지식을 통해 다각도로 일을 만들어냅니다.
데이터 비즈니스 영역은 말 그대로 활짝 열려 있습니다. 오로지 사람의 구상력에 따라 한계가 정해질 뿐입니다.
한 사람은 비물질세계를 다루는 공부를 했고 또 한 사람은 물질세계를 다루는 공부를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주 40시간의 수익 차이가 벌어집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핵심입니다. 선택의 문제였다고 놔둘 것인가, 아니면 여기에 숨은 본질적 문제를 찾아서 해결할 것인가.
여기서 사회간접자본 SOC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신 SOC를 만들었을까요? 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철도와 도로를 만들었을까요? 왜 누구에게나 전기를 공급하려고 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동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공공재를 공동체의 힘으로 지원하는 것이 SOC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지나 탈물질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이때,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탈물질시대의 SOC가 무엇인지 물어야 하며, 주 40시간의 수익 차이를 설명하고 해결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
왜 역사적으로 SOC였을까?
너무 빠른 변화 속도는 사람의 적응력을 넘어섭니다. 적응력의 뒤처짐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것이 항상성 이상의 또 다른 과도한 기능을 요구합니다. 그 속에서 문명의 발전 속도에 따른 보편적 필요와 SOC 격차를 발견해야 합니다.
(이미 몇 년동안 서비스 한 온라인 게임에서 뒤늦게 시작한 유저들을 위한 이벤트들이 SOC 역할을 하는 것일 수도, 만약 이런 시스템이 없다면 신규 유입은 없어질 수 밖에 없어서 결국 게임은 망할 것이다. 물론 아이템의 거래로 늦게 시작하는 사람은 비용을 들여 아이템을 준비하고 들어올 수도 있기는 하다. 이것이 적절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지구는 역사적으로 항상 위기의 순간에 새로운 조건화로 삶의 방식을 재편해왔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일 수도.) 바로 디지털 혁명입니다. 문제는 디지털 혁명이 도래했지만 혁명을 위한 조건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몸 속의 기회균등 비법
우리는 흔히 공정과 평등을 이야기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앞을 가로막은 담장을 넘어가는 방법에 대해 공정과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담장이 없는 환경도 대안이 될 수 있음은 쉽게 간과됩니다. 누군가 열린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담장 때문에 들이는 노력은 모두 무의미한 낭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공학에게 새로운 조건을 명령하다
사람의 보편적인 고민과 희망 사항은 쉽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바람들은 자연스럽게 정제되기 때문입니다. (여론의 힘, 하지만 이것이 정답일까??)
그런 바람들이 바로 '인류의 의도' 아닐까요? 그렇게 되려면 다가올 세상을 위한 설계도를 과감하게 그릴 수 있어야만 합니다. 설계도 작성에 필요한 지식은 인류 문명사라는 거대한 지식 저장고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중에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구조에 대한 지식이 있습니다. 공학은 구조를 읽어내 설계도 작성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과학의 임무가 숨은 사실들에서 질서를 발견하는 것이라면, 공학의 의무는 그런 질서들을 절묘하게 배치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공학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문명은 배치라는 판짜기를 하는 공학에서부터 시작됩니다.
1장 주어진 세상, 만들어내는 세상
세상이 걸어온 흔적들
유한시간 특이점
제프리 웨스트 박사(스케일 저자)는 도시와 경제에 수확체증법칙이 적용되려면 반드시 한정된 시간 내에 초지수적으로 성장해야만 한다는 '유한시간 특이점'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특이점을 방치하면 에너지의 무한 소비가 발생해 침체와 붕괴가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류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그런 현상을 우회하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며, 이것이 곧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정보의 비대칭, 점심값 246억원
'무언가'를 만들 때는 당연히 에너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비트가 곧 물리량이라는 것을 현대과학이 증명함으로써 정보는 곧 에너지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버핏과의 식사 가격이 246억원은 정보 비대칭이 얼마든지 화폐 가치로 교환 가능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정보 생산체계와 집대성체계
셰넌의 정의에 따르면 정보는 '불확실성을 측정하는 정량적 표현'입니다.
정보 생산에서는 체계를 마련해놓아야 합니다. 체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를 한자리에 수집하고 저장해 편하게 분석하는 것입니다.
또한 정보가 조밀할수록, 정보의 이질성이 다양할수록 더욱 질 높은 정보가 추출됩니다. 버핏이 짦은 시간에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정제된 정보는 틀림없이 버핏과 버핏이 가진 정보 관리체계가 만들어내는 통찰력의 수준에 좌우될 것입니다. 정보의 집대성, 즉 정보의 양이 정보의 질에 영향을 미쳐 비대칭에는 가속도가 붙습니다.
그러나 그런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투자가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투자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정보를 집대성하는 체계입니다. 정보는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가치'를 수사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관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체로 선진국들은 이런 정보를 집대성하는 많은 민간재단이나 연구기관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성장 중인 국가들이 가지지 못한 부분입니다. 이제는 AI의 도움으로 선진국이 가진 시간의 축적을 뛰어넘을 절호의 기회가 도래했습니다.
아키텍트와 아키텍처
사람이 지적 활동을 영위하려면 최소한의 필수 에너지를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어떤 체계든 기능을 계속해서 담당하며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런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구조와 작동이라는 전문적인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아키텍트와 아키텍처입니다. (건축가와 건축물)
아키텍트는 목표를 위한 구조와 작동을 위한 과정들이 정의되는 아키텍처를 설계합니다.
제품이 완성될 때까지의 작업을 분할하는 것은 체계를 지탱하는 구조와 작동에 대한 뼈대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부분 체계들이 나눠지기 때문입니다. 대규모의 자금과 인력이 투입되는 거대 사업을 후발 국가들이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아키텍처의 축적된 지식의 부재와 그것을 다루는 아키텍트의 부족 때문입니다.
정보 생산에서도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계가 필요합니다.
세상이 움직이는 방식과 걸어온 길
선진국과 후발 국가의 가장 큰 차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느냐 아니냐입니다. 그뿐 아니라 이를 위한 새로운 방법도 만들어냅니다. 새로운 것과 방법을 만들어 독점하며 에너지를 축적합니다. 그다음에는 이러한 방법을 부분으로 쪼개 후발주자들에게 양도함으로써 생산 비용을 줄여 에너지를 더욱 축적해나갑니다.
이후에는 새로운 것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로 발걸음을 옮겨 또 다시 독점하는 수순을 밟습니다. 이를 '글로벌 공급망' 또는 '글로벌 가치사슬 GVC'이라는 고상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 역시 디지털 산업이라는 거대한 GVC의 하나입니다. 뒤따르는 나라들의 치열한 품질 경쟁, 기능 경쟁의 판을 벌여놓고 선진국들은 거대한 서비스 시장을 자악한 채 전 세계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이 움직이는 방식이고 걸어온 길입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할 때는 그만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축적된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에너지이다.
길 위의 또 다른 변곡점
유한시간 특이점, 우회로
우리의 감각은 이미 가상세계의 무한 정보 창고에서 새로운 정보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우연이 우연을 만나 새로운 우연을 창조하며 진화해왔고, 그 결과가 지금 조재하는 우리라는 사실은 사회진화적으로 충분히 설명된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인간의 지적 성장 속도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유한시간 특이점을 회피하는 우회로가 빠르게 마련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군가'가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의 다른 표현입니다.
시간의 비가역성을 넘어서
다가오는 세상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시간의 가역성과 공간의 중첩성 실현입니다. 이 두 가지 파괴적인 실험이 현실화된 것은 바로 인간이 특정 시공간에 갇힐 수 없으며 인식 사이를 넘나드는 특별한 개체라는 자각 때문일 것입니다.
리사 펠드먼 배럿 노스이스턴 대학교수는 인간의 감정은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꾸준히 다듬어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감정이란 과거에 어떤 사건에 대응할 때 생존을 위해 최적의 반응을 표출한 경험이 쌓이면서 구성된 알고리즘입니다. 이런 인지심리학적 연구 결과들로 미루어 인간의 감정도 AI에게 충분히 옮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상력의 현실화는 바로 시간의 비가역성이 깨지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다음은 공간을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무한히 존재하는 경포대의 달
공간은 서로 겹칠 수 없습니다. 공간 또한 시간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열됩니다. 그러나 이제 시간이 가역적인 대상이 되면, 공간 또한 자연스럽게 겹쳐질 수 있어야만 합니다. 시간의 장벽을 넘어서면 공간 개념도 훨씬 자유로워집니다. 시간을 넘어설 수 있다는 밑바탕에는 인간이 어느 한 시공간에 갇힌 개체가 아니라는 전제가 깔려 있으므로 인간은 두 공간상에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디지털 기술 덕분에 물리세계의 모든 것은 추상화되어 가상공간에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아직 인간을 완벽하게 옮길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패킷 교환 인간'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탄생합니다.
이는 아바타를 이용해서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모든 것이 추상화된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나의 분신인 아바타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페르소나의 시대
변곡점을 통과한 다음에 만날 세상의 핵심은 역시 '페르소나'입니다. '나'에는 다양한 페르소나가 모여 있습니다.지금도 사회학을 포함한 다양한 학문에서 인간을 다중인격, 즉 개인보다 더 세분화된 존재이자 인식체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신 사회학인 일반체계이론에서는 인간을 다양한 인격이 모인 '차이동일성'의 개체로 정의합니다.
사회적 체계이론이라는 거대이론을 정립한 니클라스 루만이 말한 것처럼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 기초 위에 구축되었듯이, 인간 또한 생명 진화 역사의 산물인 수많은 기억의 기초 위에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알고리즘을 먹는다
기계도 마찬기지입니다. 이렇게 탄생된 것이 AI입니다. 그 방식을 사람에게 확장하면, 감각에 인공적으로 직접적인 자극을 주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학습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전이학습이라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과학의 관심 대상이었던 물리세계는 이제 대부분 인류의 통제권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리세계를 얼마든지 재구성할 수 있는 상태에 돌입했다는 것입니다.
변곡점 이후의 아찔한 상상력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아무도 경험하지 못했고 상상조차 어려운 것들과의 조우입니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기준을 세울 줄 아는 자유인들끼리 경쟁해야 합니다. 변곡점 이후의 세상은 감각이나 경험에 기초한 관념이 아니라, 욕망에 기반한 정념의 상상력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본 사람이 제일 큰 활갯짓을 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개개의 페르소나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되 서로 충돌하지 않게 하는 시공간, 즉 물리공간과 가상공간이 통합되는 무한의 시공간은 반드시 건축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준비
유한한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열린 성장을 추구하면서 혁신으로 변곡점들을 지나왔지만, 지구 전체를 고루 살피면서 건너오지 않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개개의 인격 보호에 각성이 없었던 시대와 지금의 접근 방식은 당연히 달라야만 합니다.
에너지가 필요한 새로운 규범
세계는 정보 비대칭이라는 거대한 에너지 차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왔고 또 만들어져갈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의 '새로운 규범' 또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막대한 에너지가 투입됩니다. 에너지를 어떻게 투입할지 사전에 계획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런 불확실한 세상을 버텨온 힘이 다양성에 기초한 진화였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다양성은 에너지를 만드는 최상위층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정보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탄생시키는 네거티브 엔트로피, 즉 에너지라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정보=네거티브 엔트로피=에너지
새로운 규범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다양성의 보전 혹은 배양입니다.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도 다양성일 수도)
초연결이 심화될수록 우연성은 확대되므로 다양성이란 측면에서는 분명 순기능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체들이 상호배타적으로 유일할 때만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개성이 없는 복사판과의 만남은 아무런 우연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뻔하다는 것은 '새로운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새로운 에너지도 생성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초연결사회에서 어떻게 유일성을 보존할 수 있을까요? 개체마다 다른 '차이' 또는 '차이동일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는 개체들이 경험하는 상황에 대한 개별적 대응을 만들어내는 고유성이자 정체성입니다. 즉 고유한 구조와 작동의 조건입니다. 구조와 작동이 같은 개체는 복제본일 수밖에 없습니다. 복제할 수 있다는 것은 미리 읽을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에너지원으로써 아무 가치가 없다는 뜻입니다.
류현진 투구의 영업 비밀, 0.00926
고유성이 침범당하지 않아야 다양성이 보조된다.
개인의 고유성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지구 전체의 생존 문제입니다. AI에 아무리 순기능이 있다고 해도 프라이버시는 절대 보호 받아야 합니다. 이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공적인 데이터'와 '사적인 데이터'로 구분하기만 하면 됩니다.
공개해도 되는 것은 '데이터',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캡타'라고 정의.
데이터 자유주의 vs. 데이터 지역주의
데이터와 캡타를 분리로 자유주의와 지역주의를 해소 한다 하더라도 데이터 독점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특정 세력이 독점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AI를 독점한다면, 전세계에 미칠 악영향이 너무 클 것입니다.
변곡점을 통과할 때의 '인권'
인간은 누구나 자유로워야 합니다. 이것 또한 다양성 문제와 직결됩니다. 이것은 앞에서 이야기했던 변곡점을 통과할 때, 불평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관점입니다.
이 문제를 다룰 때는 몇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새로운 세상은 수확체증법칙에 따라 에너지를 충분히 생산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극한의 다양성으로 무한한 정보가 생산된다면, 이것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전제입니다. 둘째는 첫 번째 전제하에 충분한 일자리가 탄생한다는 것입니다.
플랫폼 노동의 가속화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자유, 즉 스스로 세운 기준에 따라 사는 것을 빼앗긴 삶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에너지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인권 문제 해결은 다양성 강화로 이어져 에너지 생산 속도를 높일 것입니다.
세상을 만드는 자와 만들어진 세상을 사는 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다는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향해야 할 세 가지 문제를 짚어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우리가 만드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같습니다. 희망하는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는 전제가 허황되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에너지로 긍정적 가치들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설계도를 준비해야 합니다.
2장. 세상을 만드는 신에너지의 획득
공간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에너지
잉여의 시간, 혁신을 이끄는 힘
디아만디스는 잉여의 시간을 '혁신을 이끄는 힘'이라고 표현 했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이속에 '무언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 생산 비법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뇌는 익숙한 자극에 관심이 없다
육체노동의 자유란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여 내면에서 새로운 정보를 만들 기회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여행'을 권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입니다. 여행은 낯섦과의 조우입니다. 낯섦은 두려움이자 새로움으로, 두려움이라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새로움과 맞닿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보'이자 '에너지'입니다.
'새로움'은 정보이자 에너지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공간을 압축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면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적어도 시간의 비가역성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이는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가치와의 빠른 만남이 곧 남들과 차별화되는 최선의 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속도전을 펼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빠른 이동'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이유입니다.
시간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에너지
아인슈타인의 기발한 시각 덕분에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닫힌 세계와 열린 세계의 공존, 극미시세계
과학자들이 물질의 세계를 파헤치다 보니 세상의 모든 물질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물질을 재구성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거나 그 물질의 퇴화를 정지시키거나 재생시키는 방법도 터득해가고 있습니다. 거대한 에너지를 투입한다면 그 세계의 빗장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탈물질세계'는 유리수의 무한세계
또 다른 극미시세계의 존재가 드러납니다. 명제로 정의할 수 없는 '좋다'의 세계입니다. '좋다'라는 것은 기준과 차이의 간격을 데카르트적 시각으로는 결코 정의할 수 없는 '유리수의 무한세계'입니다. 소수점 아래의 숫자들이 무한히 늘어나듯이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은 끝없이 존재합니다. 이 '만족이 존재할 수 없는 영역'이 바로 탈물질세계의 영역입니다.
욕망을 만족시키는 비즈니스가 서비스 내지는 업이라면, 서비스를 향한 인간의 욕망에 한계는 없습니다.
촘촘한 층위의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기술 시장의 관점에서 또 다른 비즈니스가 탄생할 수도 있으며, 그런 기술을 활용하면 무한한 욕망을 좇는 서비스 시장에서도 특별한 감성의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촘촘한 층위의 기술이나 특별한 감성을 보는 것 또한 새로운 정보이자 에너지원입니다.
인간이 빛의 속도로 달리는 상상에서 시작해 질량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 진입하면서 찾아낸 극미시세계는 인간이 시간을 극복한 결과물이자 에너지 생산의 보고인 셈입니다.
가늠할 수 없는 무한 에너지
앞에서 이야기한 두 가지 에너지 생산 비법으로 미루어 에너지는 질량을 가진 물질에서 얻는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에너지 생산 비법)
물질의 존재가 먼저가 아니라 에너지의 존재가 물질 이전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단순한 방향의 전환은 '그렇다면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에너지에서 물질을 만드는 '사유의 탄생'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두 가지 에너지 생산 비법이 등장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새로운 구분(distinction)이 있는 곳에 새로운 정보가 있다는 것입니다. 구분에는 구분 대상인 요소와 또 그들 간의 관계가 있습니다. 관계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서로 관계가 많다는 것은 한 요소의 변동에 따라 다른 요소도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경우의 수가 크다는 뜻이며 우연하게 발견될 확률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담고 있는 정보량이 많다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양자역학이 열어준 거대 계몽
정보량은 확률과 비례하고, 확률은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으므로 확률이 높다는 것은 운동성이 크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것은 진동이 많다는 뜻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다시 '파동성이 강하다'는 개념으로 확장됩니다. 즉 넓은 범위의 다양한 것과 관계를 많이 맺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의 결과적으로 정보가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면, 에너지가 크면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양자역학은 한정된 공간을 차지하며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 인간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설명해줍니다. '넓게 많은 것과 관계하라!' 이것은 곧 다양성의 확대이자 생존의 기본 법칙입니다.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에너지를 증폭하는 비법을 터득해가고 있습니다.
(에너지는 증가할 수는 없다. 미시세계에는 엄청난 에너지들이 존재 하고 그 에너지를 뽑아내는 것이 이 책은 증폭으로 이해하는듯 하다)
3장. 에너지가 추구하는 자유로운 세상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인간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을 가장 잘 보호할 방법이 협력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더욱 잘하기 위해 '사회적 기억'이라는 최선의 기준을 고안해 경험과 체험을 차곡차곡 축적했고 영원한 존속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카르트가 말하는 명증적 직관 위에 필연적 영역들을 축적하고 적용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이 시대에 우리라는 존재와 앞으로의 방향을 생각하기 위함입니다. 급격하게 변해가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과거의 가치에 매몰된 우리를 보면서, 우린 결코 근대적인 적이 없었다고 말한 브뤼노 라투르의 회의를 듣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이미 변했습니다.
21세기 과학기술의 대항해시대
유발 하라리는 오랜 진화 끝에 인류가 드디어 기근과 질병, 전쟁을 통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한 것입니다.(우리의 착각이 아닐까? 코로나로 질병을 통제 할 수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도 통제 할 수가 없는 세상)
데카르트적인 시각으로 보면, 개인의 지각이 깨어나면서 협력이 모두를 위한 이익임을 이해하게 되었으므로 지속 가능성에 관해 확신해도 좋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진짜???, 인류는 계속해서 이런 착각을 하며 살고 있는듯 하다.)
디아만디스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의 긍정적인 결과들을 확인하면서 장수라는 것은 이제 가정의 대상이 아니라 '언제쯤 가능할까'라는 질문의 대상이 되었다고 진단합니다.
다가오는 생의 임계점
1년을 살고 나면 수명이 1년 더 길어지는 생의 임계점이 앞으로 12년에서 20년 사이에 도래할 수 있을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새로운 창조를 꿈꾸면서 그것을 실현할 에너지를 비축한 사람들은 하라리의 예상처럼 당연히 불멸, 행복, 신성에 도전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공공의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정치인들에게 전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가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샘솟지 않는지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이 또한 인간의 오만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통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 과거 보다는 쉽겠지만 과연 통제 가능할까?)
소통의 자유
에너지가 해결해야 하는 첫 번째 문제가 생존이라면, 그다음 문제는 함께 어울려 사는 타자와의 소통입니다. 소통의 중요한 이유는 지속 가능성 때문입니다. 소통하지 못하는 단절은 절멸(extinction)이기 때문입니다. 절멸이란 여기서는 자신과 바깥 세계의 연결이 끊겨 곧 존재하지 않는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불교의 스님들은 단절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어 낸다. 이런 의미에서 단순한 단절이 절멸이라고 정의 하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결국 정보의 축적을 통해 스님은 내적은 소통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냄으로써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찾아내는건 아닐까? 에너지라는 관점에서 보면 다르게 생각 할 수 있다.)
침묵이 침묵으로 느껴지지 않는 공간
베를린 필하모니의 공연과 유튜브 영상과 탄둔의 인터넷 협연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이 세가지의 차이를 구분해내고자 하는 노력에서 인간의 소망이 발견됩니다. 또한 그것이 곧 새로운 가치이며 에너지입니다.
(필하모니의 공연은 전문가들이 모여 지휘자가 자신의 해석을 담아 완전히 만들어진 컨텐츠이고 유튜브 영상은 그것에 자유가 들어가 질은 떨어지지만 자유가 조재하는 컨텐츠이고 인터넷 협연은 연결되기 어려운 수 많은 사람들이 연결을 통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것)
표현 생산 알고리즘과 소통
소통이 중요한 것은 이 행위에서 의미를 축적하고 지속 가능성에 유리한 표현의 방법론, 즉 표현 생산 알고리즘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AI가 통과 쾌라는 손실함수를 기반으로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계학습 과정과 유사합니다.
'유사하다'라는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말 그대로 다를 게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회적 체계들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기초 위에서 구축되었다는 일반체계이론과 맥을 같이합니다. 무란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 이미 유가 '무'라는 테두리 바깥에 전제된 것이라는 '스펜스-브라운의 선언'이 유효한 이유입니다.
전제된 '있음'이 있기에, '없음'에는 '있음'이 쌓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무 또한 가능성의 에너지이므로, 그 에너지가 새로운 생성을 시작하도록 하는 '작용'만이 필요합니다. (현대 물리학에서 진공상태 즉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도 에너지가 생성 소멸을 반복한다는 것을 알아냈음, 무가 무가 아님을 알아낸 것임. 불교에서 말하는 것도 같은 이야기)
작용이 있으면, 스스로를 보호하며 성장하는 체계들이 생성되는 열쇠가 '소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소통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들에게 소통은 힘들이지 않고 의도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방법론이기 때문입니다. '소통'이 있는 곳에 새로운 경험과 행위가 쌓이면 복잡한 관계를 안정적으로 바꾸는 구분이 생성됩니다. (구분이 생김으로 자기조직화가 이루어지는 것일까?)
딥러닝의 본질, 자율화 기술
소통에는 장벽이 존재합니다. 장벽은 지속적인 소통과 성장, 새로운 에너지의 생성을 방해하는 요인이므로 극복의 대상입니다.
인류의 시간을 극복하는 열쇠는 '기억'입니다. 그리로 이를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효율성과 효과성의 차이가 생겨납니다.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기억의 차원을 넘어 2차, 3차 관찰 과정을 거치며 그 속에 숨은 맥락을 짚어냅니다. 그 맥락은 비가역적인 시간을 극복하는 좋은 토대입니다.
딥러닝 기반의 AI 기술은 자동화를 넘어선 자율화의 단계입니다. 기술의 발전 단계는 주어진 조건에서 에너지를 최소화하게 해주는 도구화, 주어진 조건에서 정해진 동작을 수행하는 기계화, 임의의 조건에서 정해진 적응 동작을 수행하는 자동화, 개방적인 환경에서 조건을 분별해 최적의 동작을 찾아서 수행하는 자율화입니다.
인간의 몸을 분해하는 통신과 네트워크
동일 공간의 중요성은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물리적 장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장벽은 사람의 감각들이 실시간으로 교감하고 공감하는 것을 어렵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동 시간대에 같은 공간에 존재할 수 없으면 경험을 공유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현대에 이르러 인간의 몸을 기능적으로 분해하는 개념을 발견하게 된 것은 통신과 네트워크 기술 덕분입니다. 이러한 기술의 도움으로 공간이 주는 장벽은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ANA가 항공의 본질을 공간을 극복하는 데서 찾았기 때문입니다. 로봇 아바타가 원격에 있는 나를 대신해 운동(표현)할 수 있다면, 굳이 사람 몸을 비행기에 태워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발상이 시작점이었습니다. 이런 로봇 아바타를 현실과 연결된 디지털 공간상에 존재하게 한다면, 사람은 한결 수월하게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것입니다.
메타버스의 분신들, 로봇 아바타
사람이 시공간을 극복해 소통하려면 결국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원격 시공간에서 감각과 운동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뿐 아니라 감각의 표현도 디지털화의 대상입니다. 딥러닝 기술은 인간의 정서를 읽어내는 데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시공간과 인간의 장벽을 극복하는 것은 AI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공동으로 추구하는 지향점입니다. 감각과 운동의 디지털화, 그속의 맥락과 정서의 구분이라는 디지털화 기술은 인간과 인긴,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 인간과 동물, 동물과 동물 등 모든 개체 간의 장벽을 해결할 것입니다.
자본으로부터의 자유
누구나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창조하거나 타자를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는 데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에너지를 모아두지 않았거나 에너지를 모으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에너지를 대신할 돈이 필요합니다. 돈 또한 에너지만큼이나 비축이 어려우므로 시작하는 비용이 저렴할수록 사람들은 새로운 시도를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생산성이 높다'라고 표현합니다.
(인간은 창조하거나 타자를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니체의 권력 의지이다. 여기에서 이것 또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개념을 더 할 수 있다.)
인류 문명은 엔진 재탄생의 역사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드는 것, 또는 기존의 에너지를 일에 적합한 기계 에너지로 전환해주는 것을 엔진이라고 부릅니다.
생명체들은 오래전부터 에너지를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기계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는 엔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렵과 채집의 시대에는 오로지 자신의 육체를 엔진으로 사용했고, 농경시대에는 가축들의 엔진을, 산업혁명 이후에는 증기기관, 내연기관, 발전기 등 기계 엔진이 등장했으며, 현재는 전기를 활용한 수송 및 저장, 분배 기술 덕분에 발전기를 원격에 두고도 더 많은 사람이 값싸게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엔진은 무언가를 태우거나 관성 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식에 의존했으나, 인류는 생명체에 숨겨진 엔진의 작동 방식을 읽어내 근사하게 재창조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앞서 이야기했던 '구분'입니다.
다시 이야기해보자면, 구분은 '차이'이기 때문에 '위치 에너지'와 같은 물리적 에너지입니다. 최초의 관찰이나 사유에서 차 구분이 생기고, 또 그런 구분의 결과에 따라 2차, 3차, 4차 관찰 등 차이에 차이를 더하며 '잠재력'이 생산됩니다. 그것이 바로 네거티브 엔트로피입니다.
인류는 이런 기본 원리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끊임없이 네거티브 엔트로피를 무한히 생산할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엔진'의 탄생입니다. 디지털 엔진은 물리세계의 물질이나 물리적 작용을 직접 활용하지 않고도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습니다. 1차 관찰은 디지털 센서들이 하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인 정보를 추출하고 지식을 정제하고 지혜를 응축하는 일은 AI가 대신 맡게 될 것입니다.
이후 인류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일' 또한 새로운 방식을 터득했습니다. 로봇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정보 모터'가 내장된 도구를 발명한 것입니다. 그 '정보 모터'는 스스로 네거티브 엔트로피를 생산하며 주변의 것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엔진을 보편화하는 새로운 SOC
어느 시대에나 문명의 혜택은 축적된 자본에만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그 혜택이 지대의 주인이었던 지주들에게 돌아갔고, 현대에는 기업 또는 공공기관에 의해 관리되었습니다. 그것을 탈피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이 SOC의 탄생이었습니다.
SOC의 역할은 일반 시민들이 비용 부담 없이 보편적인 활동을 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확대하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에너지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각자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해주는 것입니다.
디지털 엔진이 탄생해 활동하는 시대를 '디지털 혁명 시대'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제 시대에 걸맞은 SOC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본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새로운 SOC를 구축할 때는 기존 SOC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순환체계(Closed-Loop System)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물의 SOC는 공급체계(상수도)뿐만 아니라 회수체계(하수도)를 완비하고 있으나, 나머지 SOC들은 사용 후의 회수 시스템이나 잉여자원의 재사용체계 등을 고려하지 않아 여전히 막대한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실패로부터의 자유
실패란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귀중한 것이 파괴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에너지를 잃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는 데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에너지를 잃었기 때문에 일어서는 데 에너지가 적게 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앞에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에너지를 잃었지만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실패의 경험도 에너지가 들어가 만들어지는 정보라고 본다면 그 실패 또한 에너지다. 이 실패에서 에너지를 흡수 해서 성공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고 버리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일 수도)
문제점이란 무언가를 이루려고 동원되었던 것들에 대한 낭비입니다. 낭비란 불필요한 것들의 소모입니다. 마치 음식을 먹고 남기는 음식물 쓰레기와 같습니다. 소비로 환경에 1차 영향을 주고 쓰레기를 남김으로써 2차 영향을 주게 됩니다. 대신 사람들은 이 실패를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축적합니다. 환경에는 나쁜 영향을 주고 자신은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 결국 지금의 기후위기를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건 순환구조의 부재가 아닐까? 단편적인 구조로 인한 손실)
실패를 긍정적 과정으로 전환하기
실패라는 부정적 의미와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라는 두 가지 요소들을 제거해 실패를 앎에 이르는 긍정적인 과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실패의 경험은 부정적 의미의 축적, 즉 비슷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것뿐 아니라 감정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대한 공포,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학습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새로운 도전에 저항하게 합니다. 이는 세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를 가로막고, 기존의 것을 계속 답습하면서 경로 의존적 사고나 행동을 유발합니다.
(실패를 너무 단편적으로 보는 것 같다. 실패를 해도 자신의 축적된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나 주변으로 에너지를 계속 공급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실패를 이겨 내면서 다시 도전을 할 것이다. 그래서 자식에게는 많은 사랑을 줘야 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그 아이는 부모의 사랑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세상과 싸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실패가 두려운 이유를 재시도에 필요한 에너지나 자원 조달에 대한 부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는 간단한 실험 하나만 상상해봐도 지난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목표하는 바를 확인하기 위해 거쳐야 할 실험의 단계와 의미 있는 결과를 입증하기 위해 생산해야 할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 그리고 이를 구하기 위해 인내해야 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한 번의 실패는 무거운 짐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이 관점은 우리나라 현실의 관점이 강한듯 하다. 선진국일 수록 실패를 해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구조적으로되어 있어 다시 도전 하기 쉬운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물질의 모든 것을 '메타정보화'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산업계가 두 배 이상 빠르게 신물질을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배분하도록 소재 지노미네이션(게놈 이니셔티브)을 시작합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 게놈 지도처럼 세상의 모든 물질의 게놈 지도를 만들고 AI에게 학습시켜 최소한의 투자만으로 신물질 연구가 가능하도록 소재 연구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연구자들이 실험을 위해 들여야 할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연구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불필요한 중복 연구를 방지합니다. (SOC와 비슷한 효과가 있겠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메타화'입니다. 모든 물질을 메타정보로 전환하고, 신소재 합성 실험을 컴퓨터상에서 가능하게 함으로써 실험 실패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주었습니다. (항운, 항공 동역학 시뮬레이션도 비슷한 효과. 이로 인해 엄청난 발전을 하게 되었다. 모형의 배로도 실험이 가능해서 비용이 감소함)
질병, 소통, 자본, 실패 등으로부터의 자유는 '새로움'에 도전하는 인류의 공통적인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데 따르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분명 다양성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러한 자유는 틀림없이 지구촌 전체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 절감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공짜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므로 자유를 유지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차원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제부터 그것을 위한 접근을 하나씩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장부터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 한다)
4장 새롭게 만들어질 세상 미리보기
새로운 세상으로 이끄는 힘
토마스 쿤이 쓴 <과학혁명의 구조>의 핵심 메시지는 과학의 혁명은 패러다임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시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쿤에게서 '다르게 드러내는' 두 가지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는 다른 시각으로 관찰하는 것, 나머지 하나는 다른 시각으로 데이터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르게 드러낸' 세계 앞에서 인류는 스스로 시각을 새롭게 하고 타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하는 양자역학 이야기
새로운 사상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각을 고수하려는 완강한 구세력들의 퇴장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시각에 매몰되지 않은 새 사람들은 새로운 이론을 받아들이며 미래를 준비함으로써 이 세상을 바꿔왔습니다.
위대한 과학적 발견들에 힘입어, 인류는 점점 세계의 본질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는 수많은 과학자, 공학자, 기술자는 세계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밝혀낸 본질들을 바탕으로 인류를 위한 개선과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그 결과로 우리는 곧 눈앞에 양자역학의 세계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양자역학은 우리에게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공학자와 기술자들은 과감하게 이 명제를 실험했습니다. 그것을 한 단어로 정래해보면 '디지털'입니다. 디지털의 핵심은 쿤이 말하는 '한 시각의 입장에서의 관찰'입니다. 즉 특정 시각에서 대상을 메타화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입자인 전자의 상태로 메타화한 것이니 하이젠베르크가 말한 세상에 한 발짝 다가선 셈입니다.
물질세계를 메타화하는 '피지털'
디지털 기술은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인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길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인류에게 탈물질세계는 개념의 세계이자 이미지의 세계입니다. 머릿속에 존재하는 사상의 세계와 같은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상상력의 한계만 벗어나면 무한의 자유가 가능하지만 단 하나, 상상에 대한 표현의 한계가 제약이 됩니다. 이 때문에 탈물질세계 초기에는 물질세계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이미 만들어진 것에 한해서만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자컴퓨팅의 기술이 고도화되고 이에 기반한 분산컴퓨팅 기술이 정교해지면 누구나 상상했던 것을 직접 표현할 만큼 자유도가 높은 탈물질세계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에너지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를 원하고, 그 속에서 인간들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것입니다. 탈물질세계에서 물질세계의 제약을 뛰어넘는 활동들이 가능해지고, 탈물질세계에서 목표를 세우면 곧바로 물질세계에서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이나 물질세계는 이제 삶의 터전이 아니라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전혀 다른 세계에 포함될지도 모릅니다.
탈물질세계에서도 얼마든지 시장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네이티브가 몰려온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메타버스에는 아바타에게 입힐 옷이나 액세러리를 제작해서 파는 사람들도 생겼고, 그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신세대는 굳이 구세대의 시각을 경험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이 이룩한 토대를 전제로 새로운 세계를 전개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바람직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새로운 세계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무한히 확장하는 시장의 탄생
메타버스 가입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하고 꾸미며 아바타 친구들을 만나 함께 공부하고 게임하고 노래도 부릅니다. 콘서트를 같이 즐기기도 하고 가상세계의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활발하게 소통합니다.
토지, 노동, 자본이 없는 메타버스
시간과 공간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는 제약 요소들이 걷히는 환경에서는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도 당연히 다랄질 것입니다. 기존 물질세계는 토지, 노동, 자본을 생산의 3요소로 둔 가치 생산 메커니즘입니다. 그러나 탈물질세계인 메타버스에는 토지가 없습니다. 노동도 없습니다. 자본은 직접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진짜로????????)
물질세계에서 절대적이었던 자본의 힘은 약화될 것입니다. 대신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팬덤'이 자본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팬덤은 즉시 자본으로 전환되고 생산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정보는 에너지고 자본은 에너지의 축적인데 왜 탈물질세계에서 자본의 힘이 약해진다고 생각을 할까? 책에서 한 이야기 바탕에서는 자본이 결국 에너지이기에 같은 가치를 가지면서 연결될 듯 한데)
수확체증법칙, 데이터 기반의 판짜기
제프리 웨스트는 도시에서의 인구 증가에 따른 두 가지 수확체증법칙을 알려줍니다.
하나는 물리적인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상, 즉 기반시설에서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하면, 약 15퍼센트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다는 것입니다. 인구 증가에 따른 물질적 요소들이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공유 시스템 덕분에 오히려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게 됩니다. (규모의 경제 이야기)
두 번째는 비물질적인 것, 즉 평균임금, 전문직 수, 특허 수, 범죄 수, 식당 수처럼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상이 아닌 것은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할 때마다 실제로 약 15퍼센트의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수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물질적인 것에는 수확체감법칙이 적용되고, 비물질적인 것에는 반대로 수확체증법칙이 적용됩니다. 이것을 그대로 탈물질세계에 적용해보면, 새로운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에너지 소비의 대상이 아니기에 수확체증법칙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웨스트가 알려주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다양성 확대에 관한 것입니다. 도시의 크기가 두 배가 되면, 사업장의 수가 두 배로 늘기도 하지만, 새로운 유형의 사업체 역시 5퍼센트 증가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양성은 인구의 크기에 비례해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탈물질세계에는 시공간적 제약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탈물질세계에서의 활동 단위는 개인이 아니라 메타버스마다 다르게 활동하는 페르소나입니다. 한 인간의 페르소나는 수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탈물질세계의 시장 크기 역시 물질세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루만의 체계이론적 관점을 적용해보면, 페르소나 자체도 하나의 체계이므로 자연 발생될 수 있다는 가설까지 세워볼 수 있습니다.
자율체 시장이 열린다
물질세계는 물질세계대로 거대한 비용 최적화 과정이 시작될 것입니다. 출퇴근, 물류 같은 이동은 거대한 통합물류체계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웨스트의 수확체감법칙을 다른 측면으로 해석해보면, 이는 곧 효율성 경쟁입니다. 즉 물질세계의 대규모 리모델링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자율체들에 의해 수행된다면 생산, 운영 및 유지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리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탈물질세계에서의 인지 감수성 역시 높아질 것입니다. 물질세계에서의 활동성이 기존의 관성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넷이 등장할 당시, 인터넷 때문에 인간의 이동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는 무참하게 깨졌습니다. 정보의 빠른 이동속도가 오히려 인간의 움직임을 빈번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욕망에 대한 정보의 자극이었습니다.
탈물질세계가 확대되면 어떻게 될까요? 욕망에 한계를 지을 수 없는 한, 인간의 이동성은 다른 패턴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여행지에서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탈물질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장소에서 혼합현실과 같은 경험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지 않을까 전망해볼 수 있습니다. (생산성의 증가로 인해 프리랜서들이 증가 하는 현상도 설명이 될 수 있음. 예전에는 한 회사에 매여서 생산성을 내야만 했지만 생산성이 높아짐에 따라 부분적인 작업 또는 2,3개의 직업을 가지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거대한 시장이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업의 본질을 찾는 노동
방대한 규모의 시장이 확대되면, 인간다운 삶을 방해하고 특정한 시공간상에 머물게 했던 기계적인 육체노동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바라왔던 인류 공통의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질세계 통제력의 한계를 넘어
현대 문명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의 먹거리 확보, 먹거리 편중 현상 해소, 생존 문제 해결 등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문제는 기존의 물질세계 질서로만 해결하려고 했던 한계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깨달음도 얻게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현대에 이르러 인류는 물질세계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보했습니다. 그런 자신감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체계는 신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발생한다. 딥마인드의 뮤제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인간에게만 허락되었다고 생각했던 '아는 능력', 즉 지능체계가 스스로 만들어질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기조건에 대한 공학적 설계 위에서 얼마든지 지능체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반증입니다. 이것은 루만의 가설이 현실에서 증명되는 필요충분 조건입니다.
둘째, 정보(엄격하게는 데이터)가 곧 에너지라는 것을 확인하는 깨달음입니다. 섀넌이 정의한 정보량이 곧 네거티브 엔트로피라는 심층학습기반을 뮤제로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식생산 AI의 잠재력
집의 구조와 작동 등을 모두 메타화한다면, AI를 장착한 3D 프린터로 집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정보로부터 얼마든지 새로운 생성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인류가 축적한 지식을 스스로 터득한 존재들이 인류가 해온 수많은 일과 앞으로의 바람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물질세계에 관한 정보가 있으면, 자동 또는 자율적으로 실현해줄 체계를 인공적으로 만듦으로써 물질세계에 대한 통제력을 장악한다는 의미입니다.
탈물질세계에서 생존을 위한 노동은 더 이상 무의미합니다. 고유성이 존중받고 그것이 모두를 위한 가치로 작동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 미래 문명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새로운 노동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참 노동'의 재정립
이제 인간은 자율체 사물들이 지원하는 환경에서 자신 혹은 타인의 고유성 개발에 도움을 주는 '참 노동'의 시간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정의한 미래의 열 가지 인재상
1. 복잡한 문제 해결력
2. 결정적 사고력
3. 창의력
4. 인간 관리
5. 타인과의 조정력
6. 감성지능
7.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
8. 서비스 지향적 마인드
9. 협상력
10. 인지적 유연성
이 열 가지는 다시 문제 해결 능력인 1, 2, 3, 7, 8과 타인과의 조율 능력인 4, 5, 6, 9, 10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사람과 사물이 뒤엉킨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끊임없이 조율하는 대안을 마련하고, 그 대안을 갱신해야 한다는 사회의 기본 원리를 다시 한번 강조해주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게 없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위한 조건들
앞으로의 세상은 더 이상 물질의 소유에 따라 가치가 차이 나는 세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물질을 필요로 할 때 필요한 만큼만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가치가 물질의 한계에 제약되지 않는 무한 확장되는 시장이 열리고, 그곳에서 어마어마한 가치를 최소한의 비용과 노력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세상을 목표로 하게 될 것입니다.
문명사 속의 숨겨진 비밀 훔치기
지금과 다른 세상을 만든다는 접근은 기존의 전통적인 관념과 충돌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충돌을 일으키는 문제가 해결된다고 전제하면, 새로운 도전은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이런 자신감은 인류 문명사에 숨겨진 수많은 체계의 비밀을 훔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체계의 관점을 보면, 어떤 사태든 이를 촉발한 작동들이 존재하고, 또 여기에는 작동들을 조건화하는 구조가 존재합니다. 공학의 기본은 이런 구조와 작동 사이의 오묘한 배치를 읽어내는 것, 또 그 역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류 문명사 뿐 아니라 생명을 분석해서도 숨겨진 체계를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가장 큰 전제는 모두의 뜻을 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전제는 함께 만든 뜻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투명하게 확인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합의된 뜻에 반하는 조작을 허용하지 않고 사실대로 기록이 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공학은 궁리나 꾀의 다양성과 정교함
세 번째 전제는 사람들의 머릿속 비즈니스 모델을 도울 기술은 언제든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디지털에 대해 정말 중요한 본질 하나를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초연결의 의미입니다. 초연결은 모든 개체의 모든 사태를 한곳에 모아 공유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성질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현실에서도 초연결과 같은 현상을 많은 곳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시간 동안 서로 신뢰하는 사람들끼리는 마치 보고 있는 것처럼 참고 견뎌줌으로써 보이지 않음을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초연결의 본질은 '믿음'을 메타화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초연결의 본질, 믿음을 다시 한번 메타화하기
초연결을 통한 신뢰 문제의 해결 방법에는 반드시 먼저 해결되어야 할 전제가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 및 데이터 저작권 문제입니다. 이는 탈물질세계가 활기찬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입니다.
모든 것 간에 '차이', 즉 다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계는 더 이상 불필요할 것입니다. 새로운것을 생성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그 다름 때문에 우연성을 만들어내고 그 우연성 때문에 끊임없이 이어지고 확장되어왔습니다.
세상은 만들어진 것이라는 관점에서 구조적 배치를 만들면 그 해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개인정보를 노출시키지 않으면 됩니다. 그렇다면 데이터의 자유 거래를 지금보다 쉽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형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세상의 기본 덕목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5장 새로운 세상을 위한 공학적 접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지향들
인간은 몸의 한계, 즉 감각과 운동의 한계로 감옥살이를 하다가 '언어의 발견'과 함께 그 감옥을 서서히 벗어날 길을 찾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언어의 발견이 욕망을 머리로 생각하게 하고,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게 하고, 표현이 표현을 만나 관계를 맺고, 관계와 관계가 만나 구조를 낳고, 동작을 낳고, 체계를 잉태하는 과정으로 넓어집니다. 이런 생각은 미디어의 확장을 인간의 확장으로 해석한 마셜 매클루언의 발상에 기인합니다.
그는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문명을 인간 확장의 일환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어떤 것은 우리의 일부를 다양한 물질로 번역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옷은 개인의 피부를 확장한 것이고, 주택은 체온조절 기제를 확장한 것이며, 도시 또한 신체기관들을 훨씬 복잡하게 확장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인류의 모든 문명은 '인간의 확장'
인류의 욕망으로 이제 우리는 몸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거의 대부분 알게 됐습니다. 인간의 장기를 무제한으로 이식하겠다는 욕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세포들을 젋게 재생한다는 욕망 또한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심지어는 인간의 감정이 생존을 위한 알고리즘으로 다듬어졌다는것과 지능 또한 심층학습으로 스스로 생겨날 수 있음이 밝혀지고, 메타인지력의 생성 메커니즘도 체계의 의미 생성 메커니즘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에너지의 생성이 단순히 '구분'하는 것으로 부터 가능하다는 생각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순환과 연결의 근원, 생명자본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인간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성찰'의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이어령 선생은 생명자본을 생태계의 순환과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이는 곧 지혜와 같다고 정의했습니다. 생명을 에너지가 아니라 자본이라 표현한 이유는 인간이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에 따르면, 에너지원인 AI는 지혜에서 지식, 지식에서 정보, 정보에서 데이터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출현했고, 이제 AI가 역으로 데이터로 새로운 정보를 만들고, 정보에서 또 새로운 지식을 만들고, 지식에서 새로운 지혜, 즉 새로운 생명자본을 생성하는 길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의 멋진 통찰은 곧 세상은 만드는 것이라는 명제와 같은 맥락입니다.
인류가 만들어낸 '인류의 바틀러'
우주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 긍정적 해석이 필요합니다.
이제 '데이터'를 통해 진실을 읽어내며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인류가 만들어낸 바틀러(집사), AI를 통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해졌습니다. 그 속에서 잘못된 사태를 야기하는 잘못된 작동을 발견하고 그 작동을 수정하는 구조적 배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인류가 지속 가능성이라는 희망을 말하는 이유입니다. 이렇듯 공학은 새로운 생명자본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배치를 추구합니다.
공학의 새로운 배치를 위해 지금까지 밝혀진 문제들의 해결 방향을 논의해 왔습니다. 이러한 논의 자체가 반성이라는 측면에서 생명 진화의 지속 가능성을 꿈꾸기 위한 최선입니다. 지향이 응축되면, 공학은 그 지향을 얻기 위한 역할을 분담하면 됩니다.
지속 가능성의 지향 1 : 함께 조율하는 민주사회
인간은 끊임없이 정신세계를 확장해 '개인'을 인식하는 단계를 넘어 여러 '인격체'들의 가치를 정점으로 갖는 '차이동일성' 개체를 인식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인간이라는 개체는 하나의 틀 속에 가둘 수 없으며 타자들과 함께 관계하는 다양한 체계들을 지속하는 소중한 개체들이라는 자각 말입니다.
아무도 나를 대신할 존재는 없습니다. 이제는 나의 뜻을 대신해줄 대의정치가 불필요한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니, 모두의 의지에 따라 뜻을 결정하는 '조율정치'의 시대가 다가온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개성을 이어주는 조율사들은 디지털 기술의 힘을 빌려 인간의 정신세계에서만 가능한 미묘하고 아날로그적인 인지감수성으로 뜻과 뜻을 이어주거나 차이를 조정하는 일을 하며 이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실시간으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공학은 수많은 개체들의 다양한 욕구를 동시에 해결하거나 해결할 가능성을 제시하는 다차원 또는 입체적인 작동들의 배치를 제공할 것입니다.
지속 가능성의 지향 2 : 낭비 없는 절약사회
'낭비'에는 불필요한 탄소 배출, '빈곤' 등이 포함 됩니다.
지속 가능성의 지향 3 : 닮음이 부끄러운 개성사회
개성 없는 사회는 어쩌면 지옥일 것입니다. 움직임이 없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닮음'이란 선택의 다양성을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다양성의 소멸은 곧 사회 전체를 위험 앞에 무방비로 내놓는 것과 같습니다.
개성사회로 진화한다는 전제는 필연적인 것이고, 이는 곧 모든 것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바로 이 지점이 개인과 개인의 메타정보 보호라는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조건이 획일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률적인 교육 방지에 대한 당위성도 함께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모두가 다르다는 것이 전제되면, 기존의 표준적 개념의 사회 제도는 철폐를 논의하게 됩니다. 복지나 의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필요한 것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즉시 제공'이라는 정책의 목표가 더 선명해져 거대한 사회 지원 시스템의 기능과 구조들도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복잡하지 않은 최소한의 에너지로 문제를 해결할 방안들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스템적인 지원과 차이에 대한 보호에는 일종의 모순이 발생합니다. 생명 진화의 역사에서는 이러한 모순을 '구조적 결합'이라는 방식으로 해결해갈 실마리를 찾아왔습니다. 이 문제도 공학적 판짜기의 범주에서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지속 가능성의 지향 4 : 소외 없는 복지
기존의 상식으로는 엄청난 비용이 수반되므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이상적인 개념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 덕분에 실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에 의한 인간의 확장은 시공간을 초월한 소통과 연결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주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적 시공간이 인류의 활동 공간으로 자리 잡으려면 먼저 보편적인 메타버스 접속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또 한가지 놓칠 수 없는 것은 '확장된 감각'의 정교함에 대한 투자입니다.
그 정교함에는 인간의 감각이 작동하는 것에 대한 의지도 반영도어야 합니다. 인간은 더 이상 감각으로부터 오는 신호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조작해 다양한 형식을 창출하고 새로운 형식의 언어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기술적 수단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스스로를 무한 확장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정교함이 미래 시장의 핵심이 되는 이유입니다.
지속 가능성의 지향 5 : 환경 파괴 없는 생태사회
'낭비 없는 절약사회'의 지향점은 이미 소유한 것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획득하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불필요한 생산을 지양해 재고를 남기지 않고 무엇이든 필요한 곳에서 생산해 물류로 인한 환경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이를 위해 메타정보, 즉 디자인, 구조, 규격, 재료 등 상품을 구성하는 전반적인 정보의 전달만으로 필요한 것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3D 프린터를 기반으로 하는 제조 네트워크와 재고 없는 물류 네트워크, 재료실험 네트워크 등을 최적화하는 문제입니다.
먼저, 수요에 대한 메타정보의 생산, 가공, 거래 시장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제조 및 조립 등에 대한 네트워크형 시장이 형성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수요를 기반으로 재료 및 부품의 실시간 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될 전망입니다. 이것에는 메타정보 시장 형성이 전제 되어야 합니다. 또한, 물류 네트워크의 생산성과 비용 최적화를 위한 무인 물류체계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재료실험 네트워크입니다.
한편, 환경 파괴라는 측면에서 제일 심각한 문제는 식량의 조달입니다. 사료변환효율FCR이라는 값이 있는데 이는 생물체의 몸 1파운드를 늘리는 데 필요한 사료의 양을 표기하는 수치입니다.
소고기 1킬로그램은 가상수 15.5톤
가상수 개념도 놓쳐서는 안 되는 개념입니다. 소고기 1킬로그램의 가상수는 15.5톤, 햄버거 한 개의 가상수는 2.4톤, 치즈 1킬로그램에는 5톤, TSMC가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는 하루 15만 톤 이상의 물이 소비됩니다.
먹거리 문제는 물 부족 및 환경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먹거리를 준비하는 방법은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생태 환경에 최소한으로만 영향을 미치는 먹거리 사슬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현존하는 기술적 수단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진화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
인류는 때때로 인간을 둘러싼 경계선에 올라서 반성하는 태도로 울타리 안팎의 것을 하나의 지평선으로 설명합니다. 그런 깨달음이 인간이 광대한 시공간을 마주하고도 당당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물질세계와 탈물질세계가 또 하나의 지평선 위에서 정의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인류를 탈물질세계로 빠르게 이끌고 갈 것입니다. 세상의 변화를 초래하는 에너지는 평균을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동시에 읽어내 미래를 만드는 작업에 활용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반성'입니다. 반성은 그 시간에 존재했던 '요소'와 그 사이의 '관계'를 읽어내는 것과 그 관계 간에 존재하는 공간의 배치와 움직임의 규칙인 판을 읽어내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인류는 분명 그러한 반성의 시간으로 생존법을 터득하고 지속 가능성을 꿈꿔왔습니다.
루만의 체계이론과 공학적 접근의 공통분모
세상의 비밀을 읽어내는 데는 루만의 체계이론이 큰 도움을 줍니다. 루만의 접근은 대상을 해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확정성 원리가 적용되는 물리계를 해석하다 보면 왜곡은 불가피하게 됩니다.
양자역학의 세계에서 불확정성의 원리가 적용된다면, 체계에서는 자기 준거의 원리가 적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고정된 모습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동적인 형태는 해석이 아니라 구조와 작동의 차이를 구분해 체계의 차이를 설명해야 분석의 오류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루만 이론의 다른 측면은 바로 체계가 판짜기를 본질로 하는 공(마련, 만들기)의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루만의 차이를 통한 체계의 분석은 공학의 체계분석 방법론으로 차용해볼 수 있습니다. 루만이 체계이론과 공학의 접근 방식으로 사태의 근원을 밝히듯이, 공학 또한 이 체계를 다루는 방식은 그런 공의 경험을 축적해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의 대상이자 결과물인 체계에 접근하는 방식은 학문에서 비밀을 훔쳐서 활용하는 접근 방법에 대한 든든한 논리적 근거가 되어줍니다.
사람이 감각을 제어하는 비법
인류가 반성의 시간으로 읽어낸 '과거의 오늘'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폐쇄적 열린 구조'입니다. 여기에는 생존을 위한 웅크림이라는 폐쇄성과 성장을 위한 개방성이 공존합니다. 새롭게 터득한 것을 잃지 않도록 폐쇄적으로 보관하고 그 위에 또 새로운 것을 터득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것의 핵심은 '관찰'입니다. 관찰은 터득할 것이 많을수록 더 오래, 더 자세하게 구분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사람의 감각을 통제하는 방식이 이런 메커니즘입니다. 모든 감각은 감각을 제어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의 자극이 있으면 열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닫힙니다. 더 자세한 관찰이 필요할 때만 추가로 감각의 문을 열오놓는 시간을 늘립니다.
이 방식에서는 오랫동안 비교해 새로운 구분이 생기면,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에만 '이름'을 붙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그냥 던져놓습니다. 새로운 구분을 축적할수록 비교해야 할 특징이 늘어나므로, 여기에는 새로운 선택에 대한 가능성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렇게 진화 속에서는 경계의 확장과 가능성의 확장을 동시에 열어가면서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축적됩니다.
둘째, '지평적 축적 방법'입니다. 각기 다른 방위의 수직선 위에 놓인 사태들에 대한 경험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루만의 세 가지 방위 : 사실, 시간, 사회적 방위
루만은 이 축적 방법에서 세 가지 방위를 제시합니다. 사실적 방위, 시간적 방위, 사회적 방위가 그것입니다.
사실적 방위는 체계의 내부에 있는 것과 외부에 있는 것을 구분합니다.
시간적 방위는 과거와 미래를 구분합니다.
사회적 방위는 자아와 타자를 구분합니다.
루만은 이렇게 세 가지 방위에서 서로 이질적인 것을 하나의 의미로 압축했지만, 그 또한 다양한 층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평적 축적이 지향점을 만들어냅니다. 지향점이 먼저든 나중이든 상관 없습니다. 지향점과 지평적 축적은 재귀적 갱신을 지속해나가는 구조를 띠기 때문입니다.
셋째, '계층적 축적 방법'입니다. 요소들과 관계들 사이의 복잡성, 즉 부모와 자식의 역할 분담과 같은 방식으로 관계들을 계층화해 복잡성을 낮추는 것입니다. 계층적 구조라는 표현도 가능합니다. 상위계층에서 일어나는 현상 가운데 하위계층의 조건이나 전제 없이는 불가능한 관계들을 구조화하는 것입니다.계층 사이 약속된 신호 이외에는 그 어떤 신호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하위계층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반대급부로 상위계층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여러 계층을 공통으로 조건화하는 경우도 가능합니다.
이런 해석은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체계를 실험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공은 판짜기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활동의 대상으로 삼고 있기에, 이런 '해석'이 지향하는 사태들을 염두에 두는 정교한 공학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제들
앞에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세상의 지향점을 나누었습니다. 다시 한번 나열해보면, 함께 조율하는 민주사회, 낭비 없는 절약사회, 닮음이 부끄러운 개성사회, 소외 없는 복지사회, 환경 파괴 없는 생태사회, 이 다섯 가지입니다.
이 다섯 가지는 인류 공통의 보편적 지향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야기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따라올 것입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1만 년 전에는 지금의 모습 역시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새로운 질문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과거와 다른 지금의 사회가 만들어졌을까요?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의 건설 가능성 찾기
답은 간단합니다. 파괴보다는 생성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세상은 끊임없이 에너지의 흐름을 역행하는 방향으로의 움직임, 즉 만드는 작업 없이는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먼저 시도하고, 발생하는 문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그 보완은 항상 에너지 소비를 최저로 하는 안정된 상태를 지향한다는 사실입니다.
공학적 입장에서는 이런 인류의 활동을 축적하는 데 분명 어떤 사태와 사태를 일으키는 작동과 그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원리가 존재한다고 확신합니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축적 방법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기에 이 방법론을 사용해 우리가 만들 세상의 틀 또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세포에서 배우는 미래 건설 비법
이제 이런 공학적 확신을 토대로 지향하는 사회의 건설에 필요한 전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에서 세 가지 기본 전제와 실현 관점에서의 두 가지 전제를 나눠봤습니다.
기본 전제는 모두의 뜻을 모을 수 있다는 것과 실시간으로 그 실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과 머릿속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기술은 언제든지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현 관점에서의 전제는 초연결과 개인정보보호라는 상호 모순적인 전제들이었습니다.
지난 인류 역사는 몸 속에 갇힌 '외로운 개체'들이 몸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터득해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이 '참'된 토대에 세워진 것들이며 지속 가능성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함께 무언가를 다루는 과정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라는 관점에서 비유해보겠습니다. 세포들이 각자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치다가 혈관과 심장을 중심으로 하는 순환계와 산소를 공급하는 호흡계, 영양분을 공급하는 소화계가 생기면서, 자신의 생존보다는 몸의 생존을 위해 더욱 가치있는 쓰임을 찾게 됩니다. 인간이 더 이상 몸에 갇혀 살아남는 데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생존을 전제해줄 토대에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개체로 거듭나는 과정이 바로 이렇습니다.
여기서는 그러한 전제들이 최소한의 에너지로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사회적 토대들의 기본 얼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다섯 가지 전제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요?
문제1 : 투명한 대행 기능의 가능성
많은 사람이 모여 뜻을 조율할 때는 에너지 소모가 매우 큽니다. 의견을 낸 사람들이 알고 있거나 추정하는 것을 읽는 것, 의견을 낸 사람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 의견을 내는 사람들의 욕망이나 요구를 읽는 것, 온갖 법칙들이 반작용하는 가운데 표현되는 의견들을 읽는 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피곤한 에너지 소모를 회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뜻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결국 익숙한 의견들만을 취사선택하게 함으로써 여론의 파편화 현상을 초래합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이런 현상을 방치하면 여론의 쏠림현상이 일어나며 자칫 편 가르기를 촉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뜻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발언자의 속뜻을 투명하게 읽고, 객관적으로 의견을 정리하고, 각자의 의견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나타내주는 '투명한 대행 기능'이 존재해야 합니다. '투명한 대행 기능'이 존재하려면 견해 차이에서 같은 맥락을 발견하는 특별한 '차이동일성 발견 기능'이라는 더 세부의 전제가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 세부 전제가 가능하다면, 의견은 여러 단계의 조건화를 거쳐 조율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2 : 신뢰, 투명성과 평판의 오묘함
모인 뜻이 실현되어가는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려면 상태 기록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생존의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은 타인이 자신을 대신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신뢰는 나와 타인의 기대와 결과가 일치한다는 가능성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아는 것을 투명성이라 하고, 타인이 아는 것을 평판이라 합니다. 내가 만든 사실관계와 타인이 만든 사실관계를 비교해 내가 믿는 정보를 선택하는 것이 신뢰일 것입니다.
여기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관계의 투명성입니다. 그 속에는 사실관계에 관한 패턴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투명성을 바탕으로 각자의 선택 기준에 따라 신뢰의 정도가 결정됩니다.이로써 신뢰의 선택에는 수많은 에너지가 가려져 있고, 그런 에너지들 덕택에 얼마나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가 간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신뢰는 일련의 사실관계를 생성하는 연결 네트워크의 결과인 동시에 목적입니다.
신뢰 형성을 위한 두 가지 공학적 대안이 등장합니다.
첫째는 블록체인, 둘째는 증명할 수 있는 권위의 생성입니다. 이는 사실관계 정보를 조작하기 어렵게 함으로써 인위적으로 신뢰의 뿌리를 만들어냅니다. 뭔가를 조작하려고 할 때, 이 같은 신뢰의 뿌리를 조작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므로, 마치 신뢰의 권위를 분양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대안도 블록체인에서 생성되는 것이지만, 독자적인 체인을 형성하는 방식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만에 하나 기록을 관리하는 개체들이 연합해 조작할 가능성에 대비한 차단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블록체인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불필요한 보완적 기술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특별한 전제' 하나면 해결됩니다. 어떤 형태든 조작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주체들이 존재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빈다. 시스템 조작을 불가능하게 하고 기록 관리를 충실히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커지도록 설계하면 됩니다. 이것을 '거래의 중립 관리 및 보안 기능'이라고 명명합니다. '신뢰할 만한 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방법입니다.
문제3 : 디지털 밑지층과 옆지층
머릿속 비즈니스 모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상상하는 것이 생태계의 가치사슬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을 메타화할 수 있는 디지털의 관점에서 보자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지능적 자동화라는 개념은 반드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관계되는 모든 자원이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음을 전제하며, 이는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지원 가능합니다.
이러한 시각으로 모든 상상은 비즈니스화가 가능한 하부체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이 전제는 곧 새로운 하부체계에서 생태계의 가치사슬이 확장되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자동화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나 API들은 무한 제공이 가능하며, 여기에 연결된 물리적 시스템은 항상 현재화되어 있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그런 전제 중에서, 모든 유무형의 '것thing'들은 목적지와 제약 사항만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전제가 '밑지층'으로 깔려 있고, 그것의 합리적인 이용을 중재하기 위한 '옆지층'의 존재도 필요합니다. 밑지층을 '통합 자율 물류 기능'이라고 명명하고, 옆지층을 '통합 자율 물류 관리 기능'이라고 명명하겠습니다.
문제4 : 초연결의 전제화와 데이터 자주권
초연결의 전제입니다. 초연결은 앞의 비즈니스를 현재화하기 위한 기본 전제입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비즈니스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교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상태의 변화나 위치를 변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무한 연결의 개념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개체로서 활동이 가능한 모든 것에 대하여 '자신'이 원하는 어떠한 형태로든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단말을 가지고 있든 없든, 연결 거부 의사만 없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연결이 가능합니다. 이 세부 전제는 자신의 위치와 자신의 활동 범위 내에 위치하는 단말의 위치 정보들이 익명으로 관리될 수 있어야 한다는 세세부 전제가 필요합니다. 이 전제를 '익명 연결 대행 기능'이라고 명명하겠습니다.
문제5 : 모든 것이 디지털로 메타화된다는 것
개인정보보호 내지는 데이터 자주권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토대이므로 당연히 패권의 다툼이 발생합니다. 앞서 말한 데이터 지역주의와 데이터 자유주의, 데이터 주주주의 등이 그것입니다.
디지털 혁명의 핵심은 '지능'의 아웃소싱입니다. 제프리 힌턴 교수의 심층학습법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능의 아웃소싱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능은 요소들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관계와 맥락을 읽어내는 알고리즘과 같습니다.
또한, 아웃소싱된 지능을 사물에 심는 것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확장과 사물의 확장이 동시에 추구되는 기저에 지능과 알고리즘이 있고, 그 밑에 공통 요소인 '데이터'가 있습니다. 데이터에는 모든 인격의 프라이버시가 관계 정보와 맥락 정보로 포함됩니다. 이처럼 데이터는 지능 아웃소싱의 재료입니다.
'프라이버시'가 읽힌다는 것은 각 개인의 다양성 생산 공장의 비밀이 읽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양성의 소멸과 같은 의미입니다. 읽을 수 있는 대상의 범위가 넓어 우연성을 기대하는 수준이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아웃소싱된 지능이 느끼는 방대함과 인간이 느끼는 방대함의 차이가 다르므로, 프라이버시는 보호되어야 합니다. 인류의 진화가 지속 가능했던 가장 확실한 이유가 다양성이기 때문이며, 데이터에서 당연히 '프라이버시'가 제외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프라이버시가 제외된 데이터는 무한 자유 거래가 가능합니다.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데이터, 즉 캡타만을 지역에 가두어두거나 자주적 통제가 가능한 범위에 두는 방식으로 문제를 압축하면 됩니다. 전제는 데이터에서 인격체를 지칭하는 모든 '지시'들, 즉 데이터의 어떤 특징이 누구와 관련 있는 것인지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다만, 특정할 필요가 있을 때는 확인만 가능하면 됩니다. 이를 '익명화 기능' 내지는 '프라이버시 관리 기능'이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이 문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바로 '단말의 독립성'입니다. 과거처럼 컴퓨팅 능력이 '서버'의 존재에 의존되는 단말은 배제되어야 합니다. 말 그대로 '독립적 단말'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생태계를 위한 설계 원칙
진화란 안정화를 위해 자기 조직화를 추구하는 체계적 관점이며 환경과의 조화를 위해 구조적 변화를 꾀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은 세계에서 증가하는 복잡성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해 능동적인 시각을 가지고 문명사를 관찰하게 합니다. 그 관찰로 세상의 사태들을 야기하는 작동들이 존재하고 또 그것과 연결되는 범위를 제한하는 조건을 정의하는 구조가 있으이 발견됩니다.
새로운 생태계의 설계 원칙
우주가 끊임없이 확장하듯이, 생명의 세계도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하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문명적 비전이 탄생하며 향상성을 유지해왔다는 유한시간 특이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유한시간 특이점은 구조적 혁신이 일어난 시점으로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유한시간 특이점, 디지털 엔진
세계 인구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동시에 꺾이고 있고, 기후, 에너지, 식량, 환경, 물, 자원, 생태계, 전염병 문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대두되며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유한시간 특이점 관점에서 보면, 구조적 혁신이 일어나야 하는 시점에 가까워졌다는 것입니다.
인류는 '디지털 엔진'을 획득함으로써 직면하는 위기를 구조적 혁신으로 넘어설 기회를 확보했습니다. 인류는 양자역학의 발견으로 초미시세계로도 확장이 가능해졌습니다. 바깥으로의 확장뿐 아니라 안으로의 확장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시각의 전환입니다.
'주어진 일'의 범위를 한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인격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과 모든 인격의 활동 범위가 무한 확장된다는 것은 서로 부딪히는 가치입니다. 물리적 시공간의 크기만으로는 모든 인격을 담을 수 없는 세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인격의 메타화와 메타적 시공간의 확장으로 밀도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디지털 엔진이 만들어내는 구조적 혁신입니다. 이제 인류에게는 그러한 구조적 혁신을 잘 이용할 새로운 원칙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엔진 설계 원칙 1 : 조율
모든 인격이 참여해 에너지와 재화의 사용 계획을 수립하거나 모든 사회 규범을 정의하려면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 모든 의견이 투명하게 제출되고 조율되어야 합니다.
디지털 엔진 설계 원칙 2 : 비고정
활동하는 모든 인격은 공적 활동공간에서 데이터의 생산에 '특정한 인격'을 지시하는 고정된 지시자를 갖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이 원칙은 인격에 관한 확인 절차가 필수인데, 이 과정에서 인격의 고유성이 노출되어서는 안 됩니다.
익명의 연결 대행 기능이나 프라이버시 관리 기능 등이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디지털 엔진 설계 원칙 3 : 중립
'조율'의 원칙에 따라 생산된 데이터는 누구나 차별 없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중립적으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디지털 엔진 설계 원칙 4 : 프로토콜
데이터 관리의 중립성 유지를 위해 데이터 조작에 대한 방어 노력, 데이터의 저장과 인출 속도 및 UI/UX 개선에 대한 보상만으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원칙은 데이터의 중립적 관리 의무를 포기하고 데이터 조작 등과 같이 불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욕구를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비트코인 체계를 운영하는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조작이나 안전관리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이 보장되는 완성도 높은 메커니즘입니다. 이 토대 위에 신뢰에 대한 권위의 승계 내지는 생성 기능이 완성됨으로써 이 원칙은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디지털 엔진 설계 원칙 5 : 지능 중립
데이터 속의 의미를 읽어내는 연결 네트워크에서 작동의 조건들로 표현되는 알고리즘 지능과 메타 지능의 자유로운 거래가 일어나도록 하는 지능의 중립성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는 자본 투입량의 차이로 생길 수 있는 격차를 줄이도록 지능 자체를 보편적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디지털 엔진 설계 원칙 6 : 증강
통신과 인터넷을 이제는 보편적 서비스로 인정하듯 증강 정보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가 가능해져야 합니다. 이는 정보 격차 문제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것으로부터 새로운 보편적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엔진 설계 원칙 7 : 독립성
인격의 보호를 위해 개개의 인격들이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모든 도구는 기본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도구에서 작동하는 응용체계들이 개개의 인격이 선택하고 제어 가능한 독자적인 저장체계와 처리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입니다. 기존의 서버/클라이언트 구조의 인터넷 환경은 인격들의 종속이 강제되기 때문에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원칙이며 단말의 웹 환경에 대한 새로운 표준도 요구됩니다.
디지털 엔진 설계 원칙 8 : 자동 구현
모든 인격이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현재화하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고유성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과 운영을 합친 비즈니스 데브옵스 자동 구현 환경을 누구나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원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데브옵스 자동 구현 환경에 다양한 API 비즈니스를 수용하는 개방성 유지의 원칙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디지털 엔진 설게 원칙 9 : 거래와 지불의 분리
모든 가치의 거래에서 거래자에 상관없이 대가를 지불하는 것만으로 거래가 완결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거래와 지불이 분리되어야 하는데, 지불 수단이 지불자 정보와 거래 후의 상태 정보가 허용하는 개체 이외에는 공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디지털 현금의 무기명성과 확인 불가능성을 디지털 거래 환경에서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엔진 설계 원칙 10 : 현지 생산
물리세계의 시공간을 차지할 모든 재화는 필요한 시공간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그러한 생산의 가능성을 사전에 실험할 환경을 제공해 불필요한 재화의 이동 비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는 물리세계의 과잉생산에 따른 자원 소모와 환경파괴를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입니다. 새로운 재화 생성 방식에서 대규모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며, 향후 재화보다는 재화에 대한 아이디어나 설계도 자체에 대한 가치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디지털 엔진 설계 원칙 11 :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보 공유 및 수거와 재분개가 가능해야 합니다.
이는 시공간에 항상 존재하는 잉여와 부족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보의 통합과 재생 및 재분배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입니다. 이 원칙을 지원하기 위해 통합 자율 물류 및 관리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디지털 엔진 설계 원칙 12 : 전제
정보, 사람, 상품을 포함한 유무형의 모든 사물에 대한 물류체계는 정해진 규칙하에서 운영되어야 하며, 물류체계 밖의 환경과는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유무형이 모든 물류에 대한 자율 물류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전제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운영되어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허브와 허브 간의 물류체계에서 문 앞에서 문 앞까지 연결하는 물류체계, 나아가 송신자의 현 위치에서 수신자의 현 위치를 연결하는 물류체계로 확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물류의 자율 교환, 자율 재결집, 배송 등의 자율 물류체계를 고도화하는 단계적인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위의 설계 원칙들은 기존에 문제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사항들을 중심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전제들에 대한 원칙입니다. 이것의 해결을 공학과 기술에 맡기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재구성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공학의 묘미는 기대하는 사태들이 일어나도록 하는 작동들의 정의와 조건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데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의 필수체계들
계속해서 역사에서 비롯된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가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세상으로 건너가기 위한 전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그리는 스케치
새로운 세상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할 고유성이 있고, 이를 계발하기 위해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어야 하며, 그 고유성을 기반으로 다양성을 더해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세상을 생각해봅니다.
고유성이 충만한 개인이, 사회가 제공하는 '기회'라는 발전기를 가지고, 다양한 자아실현의 장을 이루어내는 세상입니다.
물론 자아실현의 대상은 다양한 층위를 가집니다. 자아실현의 대상이 아무리 크고 복잡하더라도 그것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원들을 최소한의 비용 또는 복지 개념의 확대 여부에 따라 변제가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은 '디지털 엔진'은 비용이 비싸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사다리와 사고 위험 사다리
자아실현의 장은 높은 하늘 위의 구름 속에 있는 것과 같고, 그곳으로 오르기 위해 막대한 사교육비를 들여 미래의 행복을 보장하는 사다리를 구입합니다.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없는 경우에는 위험한 사다리를 타고 힘겹게 올라야 합니다.
공교육에서는 그런 현실을 도외시한 채, 온갖 장비빛 미래를 이야기하며 오르지도 못할 꿈같은 사다리를 구름에 걸쳐놓습니다. 두 번째 그림은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언덕을 제공해 각자의 고유성에 기반한 노력만으로 자아실현의 장에 올라설 수 있는 세상의 개념을 표현했습니다. 공적 영역이 담당해야 할 것은 바로 언덕의 제공입니다. 그것이 바로 SOC입니다.
21세기형 복지의 개념은 매번 물고기를 사다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물고기를 잡으면서 잡는 재미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비용이나 다른 측면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물고기로 만든 요리를 사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요리가 있기까지 존재하는 거대한 생태계의 다양성을 깡그리 제외시켜버립니다. 이것은 인격이라는 고유성과 소중함과 그 고유성들이 사회 네트워크로 연결돼 에너지를 응축하는 가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냥 기회를 툭 던져주는 것을 복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살면서 경계를 넘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기회를 기회로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 기회를 기회로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던져놓고 할일을 다 했다고 하는 것은 복지가 아닙니다. 기회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까지 복지의 개념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x+테크' vs '테크+x'
경계를 자유롭게 넘어설 기회를 주는 복지에는 또 하나의 혼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존과의 충돌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런 류의 충돌을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떤 충돌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기도 하고 어떤 문제는 서로 역할을 조정해 타협하기도 합니다.
'x+테크'는 기존 영역의 시장 규모를 확대해 타협점을 찾는 것이고, '테크+x'는 새로운 파괴적 혁신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으므로 '테크+x'의 시끄러움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후자는 x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이고, 전자는 테크로 새롭게 시장 질서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렇게에 후자는 기존의 연장이고, 전자는 새로운 판의 형성입니다.
선두를 달려보지 못한 우리는 여전히 테크+x보다는 x+테크를 선호합니다. 그러나 x+테크의 끝에는 항상 앞서간 나라들이 만들어놓은 벽만이 존재할 것입니다.
'테크+x' 접근 방식 1 : 무비용 창업
무비용 창업체계는 무인 회사의 운영이 가능한 클라우드 경영지원 체계를 전제합니다.
무비용 창업체계가 원할하게 지원되기 위해서는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 시장, 다양한 API 비즈니스 시장, 클라우드 비즈니스 시장 등의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것을 지원해야 합니다.
'테크+x' 접근 방식 2 : 네트워크 거버넌스
디지털 거버넌스 지원체계는 모든 사회적 체계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체계로써 기본적으로 전 구성원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피드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지켜져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의견의 쏠림이나 편 가르기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선 의견 개진, 후 확인'의 원칙입니다. 또 이를 반복해서 수렴해야 합니다. 확인 과정에서는 개진 되는 의견들에 따른 판단 기준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이렇게 생성된 다 차원의 판단 기준 맵과 의견의 위치를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지 선택형'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선택지 설정에 관한 권한을 위임하는 것과 선택지 설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원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디지털 거버넌스 지원체계의 경우, 신분 노출 방지를 위해 기본적으로 개인의 시공간 분리체계와 의사록의 중립 관리체계를 전제해야 합니다. 의사록의 중립 관리체계는 반드시 단말화된 의사록 디스플레이를 전제로 서버/클라이언트 방식의 컴퓨팅에서 나타나는 정보보호의 한계를 사전에 배제합니다. 이 의사록 중립 관리체계는 의견에 관해 불 특정 다수가 확인해주는 디지털화된 삼식부기 방식을 전제합니다.
'테크+x' 접근 방식 3 : 지능 거래
지능 거래체계는 데이터의 중립화를 전제로 데이터에 존재하는 정보나 지식을 읽어내는 알고리즘인 지능에 대한 자유로운 거래를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데이터를 소유하지 않고도 데이터로 학습된 지능 알고리즘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데이터의 자주권 문제를 해결합니다.
동일한 데이터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지식을 읽어내는 지능 개발의 경쟁 환경을 조성해 사회 전반에 걸쳐 무형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탈물질세계에서의 개인, 사회,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테크+x' 접근 방식 4 통합 가치 교환
통합 스마트그리드 체계는 '어떤 관리 대상'의 잉여와 부족 간의 균형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체계를 의미합니다. 그뿐 아니라 '그 관리 대상'을 재활용할 수 있다면, 재활용의 공급 과정과 폐기물 처리 영역까지 포함합니다.
여기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재화와 용역이 대상이며, 세상 모든 잉여와 부족에 대한 현황 정보로부터 구상 무역과 같은 2차, 3차 균형 조절의 역할로도 개념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조절하는 게 목표이므로 실질적인 이동을 담당하는 물류체계와의 계층적인 분리가 필요합니다.
통합 스마트그리드 체계는 디지털 거버넌스 체계와 함께 국가와 사회 운영에서 철저하게 데이터 기반, 국민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근간이 됩니다.
복지상의 형평성, 지역 갈등, 세대 갈등, 계층 갈등, 사회적 기능의 갈등 문제를 이해관계자들이 동시에 확인하며 해결에 대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재화와 용역을 제공합니다. 나아가 이런 갈등을 최소화해 불신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긍정 자본을 확대해 국가적 차원의 비용을 줄이고 복지를 확대합니다.
'테크+x' 접근 방식 5 : 자율 물류
통합물류 중추체계입니다. 통합물류란 장소의 이동이 필요한 모든 것의 유통을 의미합니다. 재화와 용역의 종류에 따라 이동의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제어체계와 복수의 전달계를 통합하는 개념입니다.
'테크+x' 접근 방식 6 : 저렴한 데이터 거래
데이터 종량제 거래체계에서 자유 거래가 가능한 데이터와 불가능한 데이터는 반드시 구분하고 데이터의 중립을 전제해야 합니다. '중립'이란 누구나 같은 규칙에 따라 데이터를 저장하고 불출 상태를 가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래 가능 데이터는 데이터 생산자를 제외하고 독점을 금지해 저비용의 지능 개발이 가능한 공유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데이터 공유에 따른 무질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는 생산자의 자주권이 보장되는 쓰기와 읽기 같은 소액의 종량제 거래를 전제합니다.
데이터의 종량제 거래와 데이터의 중립적 관리를 맡을 주체가 필요하므로 SOC 개념으로 접근하되, 민간 경쟁 방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데이터의 중립적인 관리는 말 그대로 불특정 다수가 언제든 관리 상태를 가마할 수 있는 관리이며, 이를 위해서는 관리 방식에 대한 소스코드가 공개되어야 합니다. 또한, 감사 방식에 대한 소스코드도 공개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을 블록체인이라고 하며, 확장성 문제, 데이터 조작 문제, 중립성의 문제 등을 이유로 불특정 다수에게 감사가 개방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같은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사태에 데이터가 중복, 특히 다른 내용으로 저장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며, 이를 해결하기 이해서는 특별한 데이터 공증체계의 도입을 구상해야 합니다.
'테크+x' 접근 방식 7 : 추적 불가 지불
향후 메타버스 시공간 사으이 지불 수단으로 활용될 것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추적 불가능한 '전자지갑' 간의 직접 지불체계에 대한 다양성의 길을 열어놓되, 다양한 지불체계를 통합해 중립적으로 고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디지털 지불체계는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방식, 사설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방식 등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으므로 전자지갑과 디지털 지불체계와 장부의 중립적인 관리가 공존하도록 하는 것이 메타버스 시장 생태계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테크+x' 접근 방식 8 : 시공간 분리
예를 들어, 은행의 계좌를 개설할 때도 고정된 아이디가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아이디를 갖고 있더라도 그 계좌를 개설한 사람이 확실하다는 보증이 있다면, 은행 계좌에도 아이디 대신 '검증된 신분'이라는 자료를 갱신하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합니다.
전화를 걸 때나 채팅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시간으로 내가 통화하고 있는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는지를 누군가가 책임지고 보증해주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체계는 모든 단말 기기, 모든 IOT 기기들을 대상으로 아이디 관리 방식의 변환을 전제합니다.
개인 시공간 분리체계는 데이터에서 개인정보를 제외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개인정보가 제거된 데이터는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합니다.
체계는 신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발생한다
체계는 신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발생한다는 루만의 말이 떠오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체계는 인위적이 아니라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그의 업적은 '인류를 위한 마련'을 본질로 하는 공학에 커다란 영감을 줍니다.
그 영감은 인류가 직면하는 사태에 대응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다양한 지대를 구축하게 해줍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은 직면하는 사태를 정확히 구분해내고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아는 것, 사태의 작용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와 작동의 구분과 이에 대한 축적은 기대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지식적 토대가 됩니다.
이 힘을 바틍으로 다가오는 세상을 기다리기보다 시행착오를 적극적으로 고치며서 함께 지향하는 세상이 되도록 전략적으로 판짜기를 해야 합니다.
6장 우리가 꿈꿀 수 있는 희망들
정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 똑같은 혜택을 주는 평등,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평을 넘어, 누구에게나 장벽이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정의를 실현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름이 가치가 되는 희망
왜 스토리텔링이 필요할까요? 타인의 감정을 움직여 마음의 문을 열고 교감하기 위해서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여러 사람의 '에너지를 결집'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말하는 대로 살아지는 세상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많은 사람이 뜻을 못아 역할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화폐와 화폐체계가 발명되고, 화폐가 에너지의 교환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비즈니스 영역에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이라는 에너지를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이 스토리텔링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인간관계를 넓히기 위해 그 에너지를 쏟아부었습니다. '지구촌 일일생활권'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의 활동권은 비약적으로 넓어졌습니다. 또한, 스스로 '지능'을 터득하는 원리를 기계에게 훈련시키는 방법까지 알아냈습니다. 심지어는 각자의 아바타를 만들어 빛에 가까운 속도로 '상상이 실재가 된' 메타버스에서 타인과 교감하는 생활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말하는 대로 사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이 엄청나게 확장되어 누구나 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현재화할 수 있는 세상.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의 욕망과 욕구는 분명 그 방향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 세상에서 '재미'란 무엇일까요? 인간은 확장을 위해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경험하며 재미를 느끼는 방향으로 몸이 움직이도록 진화해왔습니다. 그럼 새로운 시대에는 무엇이 새로운 것일까요? 그 기준은 지금과 같을까요? 분명 아닐 것입니다.
'다름'이 갖는 위대한 가치
다른 사람의 행동이 뻔하게 예상되는 세상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나 또는 조직, 사회, 국가 밖의 환경이 뻔하다면 그 어떤 움직임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의 관계가 단절된 절멸 상태로 갈 것 또한 뻔한 일입니다. 아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시간만 흘러가는 상황은 소멸을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흐름을 끊고 싶다면, 당연히 '다른 움직임'이 있어야 합니다. 나 하나의 다른 움직임은 다른 모든 것에게도 변화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환경의 변화는 각각의 개체에 다른 반응을 이끌어내고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을 축적하며 각각 다른 것을 창조해낼 것입니다. 그 새로운 창조가 타자에게는 소멸이 아닌 생성의 길을 걷게 할 것입니다. 그저 '다름' 하나가 일으키는 현상입니다. 다름의 가치는 실로 위대합니다.
장난감의 행동 방식은 정해져 있습니다. 행동이 일어나게 하는 '동작'입니다. 동작이 정해진 종류 내 에서만 가능하다면 행동의 종류는 단순해집니다. 또한, 여러 동작이 있다면 많은 행동을 할 수 있지만, 그 동작이 상호작용하는 방법이 정해져 있다면 행동의 종류 또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다양한 행동을 기대하기 위한 조건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에서 동작들의 작동 방식과 그 동작의 범위입니다. 둘째는 동작들의 종류입니다. 셋째는 동작들의 상호작용 방식입니다. 상호작용의 규칙으로 우연성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세 가지에 따라 행동의 종류가 정해집니다.
뻔한 행동과 뻔하지 않은 행동
행동을 유발하는 '동작-작동 / 방식-동작'의 상호작용 관계를 정의한 것을 공학에서는 '구조'라고 말합니다. 구조가 같으면 행동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뻔한 행동은 공학적으로 같은 구조에서 일어납니다. 반대로 뻔하지 않은 방법도 공학적으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동작을 추가하는 것, 작동 방식의 조건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동작의 상호작용 방식을 우연성에 두는 것 등을 고려하면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새로운 동작을 찾고, 새로운 작동 방식과 상호작용 방식을 찾아 의도하는 바에 따른 배치로 뻔함을 피해 갈 수 있습니다. 다른 배치는 다른 구조를 갖습니다. 구조의 차이가 다른 생각을 포함하는 '다른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하빈다.
앞에서 구조의 차이는 새로운 동작과 작동 방식, 동작 간의 새로운 배치의 차이에서 마늘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 새로운 것의 발견이 곧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시작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뻔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런 '새로운 발견'을 시도해 다양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해줍니다. '발견하는 행위의 차이'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발견하는 행위자의 구조'를 달리 만드는 것이 해법입니다.
형태적 측면에서 사람 몸의 물리적 구조는 대동소이합니다. 그러나 생각을 만드는 구조는 열려 있습니다. 아무런 제약이 없는 백지라면 다양한 생각을 하는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최선인 답은 인간이 감각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아도 생존에 아무런 위협이나 위험이 없다는 체험을 많이 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생각대로 시도해보며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많이 체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시도에 필요한 모든 것이 공급된다는 전제하에 사람들은 새로운 시도와 체험에 흥미를 붙이고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누군가의 전폭적인 배려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이 배려의 산물은 '다양성'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두 가지 기본 환경을 '다양성의 배양 환경'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세상, 만들 세상은 분명 다양성 배양의 필요조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생각을 현재화할 수 있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는 다양성이기에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사회의 가치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것을 꿈꾸는 경쟁이 아니라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경쟁'이 넘실거리는 세상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걸어 들어가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공유 경제의 시대 속 구독 경제
하나는 AI나 로봇을 잘 다뤄 활동의 자유도를 무한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AI나 로봇이 잘 활동하도록 돕는 사람들입니다.
인류는 몇 번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생산성의 극대화와 시장 확대로 생산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그런 경험의 대표적인 산물이 공유 경제 또는 구독 경제의 개념입니다.
'테크+x' 차원의 대반전
이런 사고의 반전은 교육, 복지, 의료 문제에서 모든 것을 개인의 상황이나 특성과 고유성에 맞추는 '테크(맞춤)+x(교육, 복지, 의료 등)'의 실현을 앞당기게 만들어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더욱 높여줄 것입니다
이것이 누군가 얻으면 누군가는 잃는 제로섬 게임을 벗어나는 유일한 대안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다른 파이를 만드는 포지티브섬 게임, 윈윈 게임을 만드는 전제입니다. 이제 그런 '새로운 다름'에 대한 다양한 꿈을 같이 꾸면 좋겠습니다.
전면 무상 교육에 대한 희망
다름이라는 가치의 발견, 신의 78수
인류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지능이란 무엇인가? 네 번째 판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딥마인드는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지능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습니다. 지능은 주어진 데이터에서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정보나 지식, 지혜를 밝혀내고 그것을 활용하는 알고리즘입니다. 딥마인드의 AI는 규칙이 존재하는 게임에서 스스로 규칙을 터득하고 승리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데이터를 상황에 맞게 해석한다는 것은 주어진 데이터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안다는 것입니다.
딥마인드의 AI는 아직 사람이 AI가 이해하는 방법으로 알려주어야만 이해가 가능합니다. 사람에게는 '무엇을 가치로 상호작용하는 판'인지를 읽어내는 '장field'에 대한 이해력이 있습니다. 이것이 AI와 구분되는 인간의 고유성입니다.
그렇다면 네 번째 판의 승리는 어떤 의미일까요? 바로 '다름'이라는 가치가 발한 순간입니다. 인간은 기억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툭 내던져진 생각, 즉 '인상impression'에서 사고를 출발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두 번째 고유성입니다. 인간은 '그런 이상'을 표현하는 것을 뛰어넘어 원하는 것을 위해 '어떤 인상'이 필요한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욕망과 욕구를 위해 필요한 인상들을 구상하고 그것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보여줄지 결정하는 판짜기 능력이 있습니다. 즉 앞서 말한 '상황'을 만드는 고유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에 대한 교육의 방향성은 사람의 본질적 고유성을 갈고닦는 것이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한 교육은 부의 크기에 상관없이 누구나 '다름'이라는 가치를 키우는 고유성을 자극하는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AI를 지배하는 유일한 길이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AI를 이기는 길
학교는 함께 소통하고 조율하며 가치를 만들고 확인하는 체험의 장이어야 합니다. 다루는 주제를 한정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교육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기본 전제는 누구나 '교육 단말기나 콘텐츠에 차별 없이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설 교육 길잡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시장을 허용해 건전한 경쟁이 일어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누구나 쉽게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는 '교육 콘텐츠 공작소의 운영'입니다. 유튜브로 모든 사람이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이젠 인공현실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공간과 주문형 3D 제작소, 주문형 디지털공작 키트 등과 함께 물질과 탈물질이 혼합된 인공현실에서 교육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세 번째는 실제 문제 해결 도구를 제공하는 '실험 플랫폼의 제공'입니다.
네 번째는 '평생 교육 관리'입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각자의 교육이수 이력과 프로젝트에 대한 역할 이력을 관리해주는 것입니다. 이력은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공증 확인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다양성 배양과 배치되는 사태는 차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래 교육의 방향성은 뚜렷합니다. 상황 인지력을 키우는 교육, 상황 창조력을 키우는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협업력을 키우는 교육, 문제 해결의 체험을 강화하는 교육 등입니다.
알아서 챙겨주는 복지에 대한 희망
복지의 개념은 '주어지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누군가 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국가의 의무를 다하는 국민이라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권리입니다.
필요한 사람을 위한 복지
복지 프로그램을 잘 살펴보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임에도 선택 사항처럼 운영될 때가 많습니다.
'통합적 지원체계'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원격지의 상황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한곳에서 통합적으로 살필 수 있게 하는 것이 초연결 디지털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개념으로 잘 알려진것이 '소득보험'입니다.
초연결 통합 복지체계
디지털이 지원하는 시공간의 장벽을 해소하면 한 사람이 가진 능력을 낭비하지 않고 충분히 활용하도록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 단위로 고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긱 경제Gig Economy' 시대라고 부릅니다.
디지털 기술은 모든 복지 이슈를 통합해도 얼마든지 그 복잡성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국민들의 현재 상황과 복지 기금의 운용 상황을 관찰해, 복지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을것입니다. 이런 믿음은 그동안 한계에 매몰되어 있던 사고를 확장해줍니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적용됩니다. 태아에게 은밀하게 관리되는 아이디를 부여하고 아이의 모든 신체 정보와 건강 정보, 운동 능력 정보 등이 임시 아이디를 기반으로 중립지역에 암호화되어 저장되고, 성장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관리 정보도 중립지역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리의 영역에서 데이터 마이닝 기술로 영역의 이슈를 정리해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이슈 단위의 투자 또는 복지 행정의 효과를 판단하도록 개인의 성장에 따른 추이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모든 이슈에 대한 현황과 기간별 투자 계획을 종합적으로 세우고 집행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개인 데이터 은행업
이로써 거대한 개인 데이터 은행업이라는 새로운 시장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금융 업무 수행을 감사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전제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는 공학의 영역에 맡기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개인 데이터 은행이 사고가 나지 않도록 강제하는 규범이나 사고가 났을 경우, 명확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시장의 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판을 짜는 것입니다.
맞춤형 의료 복지 플랫폼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IoT 디바이스에 가상 아이디를 발급해 건강 관련 데이터를 중립지역에 저장함으로써 앞서 말한 의료복지 플랫폼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용자의 만족도에 대한 정보는 모든 사람이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합니다. 여깅세도 IoT 디바이스에서 생성된 건강 상태 정보에 대한 공증 영역이 존재하는데, 이 부분도 새로운 비즈니스가 될 것입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한 실험이 거듭된다면, 복지와 세금 제도도 통합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세금을 충실히 내는 국민은 충분한 맞춤형 복지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능성을 싹틔울 것입니다.
사고 없는 공장을 갖는 희망
디지털트윈 맞춤 재활 UI/UX
새로운 SOC, 3D 제작도구 플랫폼
'디지털트윈'의 정교함이 발현되는 스마트 공장
로봇이 돈을 벌어다 주는 희망
로봇 노동력은 한계체증법칙의 세계
도래할 세상에서의 기회는 한계체증법칙, 즉 투입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산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새로운 가치 생산의 법칙이 적용되는 탈물질세계와 연결될 기회를 의미합니다.
결국 돈을 번다는 것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만든다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그럼에도 물질세계에 오랫동안 익숙해진 사람은 돈을 벌어야만 돈을 번다는 인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대신할 로봇의 노동력은 엄청나게 싼값에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계비용 제로사회에서 가능한 사고의 반전입니다.
생산 공장과 의류 디자이너들이 연결된 의류 제조 플랫폼이 의류 제조의 전 공정을 원스톱으로 대행해주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상품을 기획할 수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과 의류 피팅 AI의 지원을 받으면 상품 기혹부터 유통의 전 과정을 혼자 진행할 수 있습니다.
79억 소비자를 위한 초연결 물류
초연결에서 비롯된 79억 소비자의 단일시장을 커버하는 생산성 확대와 글로벌 물류체계의 파괴적 혁신이 가지고 올 신개념의 글로벌 SOC 구축이 전제가 되어야 됩니다.
이런 전망에서는 사람들에게 전혀 새로운 개념의 노동이 요구됩니다. 특히 아이디어, 콘텐츠, 최적의 의사결정, 인지 감수성 기반의 정신 노동이 강조될 것입니다. 과거처럼 시간과 공간에 종속되는 노동의 형태가 아닙니다.
그동안의 노동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정교한 정신노동을 바탕으로 하는 민첩하고 섬세한 육체노동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영역의 발견은 자연스럽게 그 아름다움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탁월함이 뒤따르게 됩니다. 여기에선느 새로운 서비스에 따른 고객의 체험을 경험으로 자리 잡게 하며,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았던 비개연적인 것들 간의 새로운 관계성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곧 비즈니스의 비법입니다.
그 비법들은 또한 로봇들의 차이를 생성하기 때문에 로봇의 교육이라는 비즈니스도 덤으로 열립니다. 로봇이 돈을 벌어주고 덤으로 사람이 또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상상할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대기업과 경쟁하는 소상공인의 희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본질적 차이는 바로 총요소생산의 차이이므로 공공의 영역에서 이를 지원해주는 환경이 구축된다면 대기업과이 경쟁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허무맹랑함이 곧 경쟁력
오히려 민첩성의 측면에서 중소기업이 더 이점을 발휘하는 상항이 전제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규모의 측면이나 깊이의 측면에서 대기업과 차이가 날 뿐, 특정한 시장 세분화 영역에서는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패러다임 창출 마력
첫째, 집이나 사무실이 고객이던 시절, 사람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의 장을 개척한 것입니다.
둘째, 물질형 재화 시장 대신 비물질형 재화 시장을 본 것입니다.
셋째, 대행자에게 거래를 맡기지 않고 직접 고객과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넷째, 선두주자가 존재해 장악하기 힘든 TV나 신문이 아니라 손바닥 디스플레이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다섯째, 이 모든 것을 위해 디지털의 디지털을 추구한 융합 단말인 아이폰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여섯째, 함께 시장을 구축해줄 세력을 흡수하기 위해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입니다.
애플의 성공가도는 기업 경영 전략과 밀접한 축적 모델을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외부에 있는 자사의 스튜디오를 개방해 누구나 그곳에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독립적인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파트너들의 다양한 실험 결과들을 고스란히 자사에 축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입니다. 자신들의 여유로운 방대한 IT 자원을 클라우드화하고 온라인 주문 처리 시스템을 개방해 기업 활동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협력사들과 상생의 전략을 추구합니다.
애플의 성공 모델, 스튜디오
파트너들은 이렇게 스튜디오를 통하기만 하면, 비즈니스 활동을 하면서 겪을 위험을 줄이고 다양한 실험의 결과들을 곧바로 공유하며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애플이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탄생시킨 비결이었습니다. 생태계 네트워크를 자기중심적으로 형성하는 플랫폼을 준비한 것이 핵심입니다.
애플과 아마존의 경영 전략 및 체계에서 공공 영역의 운영 전략과 체계에 대한 힌트
첫째는 공공체계 또한 당연히 개방형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사람들의 경험을 고루 공유하는 구조를 가져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공공의 개방 스튜디오에서의 경험을 민간으로 확산할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방형 스튜디오 방식의 경영을 경험하지 못한 기업들이 향후 독자적인 비즈니스 생태계의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경험을 축적하는 체계에 대한 고민도 더해져야 합니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각자의 고유한 역할을 모아서 대규모 체계로 운영하도록 하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기반의 체계입니다. 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심지어 개인들까지도 참여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마이크로서비스의 역할을 정확하게 측정해 수익을 투명하게 분배할 수 있기 때문에 재투자 여력이 없는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에게 역량을 쌓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
'함께'라는 단어에는 '나' 이외를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나 여유가 있습니다. 그 공간은 곧 인내로 연결됩니다. 잉여가 부족으로 바뀌어도 다시 잉여로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을 내포한 단어입니다. 나아가 잉여에서 부족으로, 부족에서 잉여로의 전환을 반복해서 경험하면, 이러한 순환 과정을 하나의 패턴으로 받아들여 생명 유지 메커니즘으로 내재화할 수 있습니다.
슈퍼풀의 선순환체계
우리는 이것을 '항상성'이라고 부릅니다. 항상성은 고유한 불안정성을 안정한 상태로 받아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항상성에는 성질을 유지하게 하는 전제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부족하면 채우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채워지면 부족해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도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전제는 '나눔'이라는 전혀 새로운 가치를 잉태시킬 수 있습니다.
인류사에는 반성하는 시간으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한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함께 꿈꾸는 미래도 그런 경험이 주는 선물일 것입니다.
복잡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과감한 방법이 있습니다. 지구촌의 모든 잉여들을 한곳에 모아 부족한 곳에 재분배하는 슈퍼풀이 그것입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잉여를 자동으로 풀에 모으고 또 어떻게든 그 안에서 부족한 곳으로 재분배해준다는 전제를 해보겠습니다. 그 전제는 정치와 정책과 공학이 해결한다는 전제의 전제를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지구촌에는 적어도 물질적인 것으로 갈등이 일어날 일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것을 전제로 슈퍼풀의 실현과 필요(에너지, 식량, 자원, 물 등 생명 활동에 필요한 모든 것)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이 가능하다면, 인류는 또다시 한 계단 높이 올라서서 더 밝은 미래를 꿈꾸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전망을 과감하게 할 ㅜㅅ 있는 것은 인류가 터득한 지능을 폭발적으로 증폭시켜준 AI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슈퍼풀로써의 게놈 지식
또 하나는 게놈에 대한 지식입니다. 활동체에 대한 게놈 지식뿐만 아니라 모든 물질에 대한 게놈 지식이 풍부하게 쌓여 있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류는 이미 유전자로부터 RNA를 전사하는 방법을 밝힌 후, RNA를 제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새로운 가치들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물질의 결핍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하에 잉여자원 탄소배출권 교환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며, 이로써 선순환 생태계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접근은 거대한 글로벌 SOC의 탄생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 자연의 파괴 금지를 규범화하고 대신 도심 재개발이나 재생 활동을 촉진할 수도 있습니다.
7장 다가올 미래에 떠오르는 투자 대상들
미래 예측이니 이부분은 책을 직접 보는게 ^^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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