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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놀라움의 힘 PART 5 유익한 믿음

PART 5 유익한 믿음

Chapter 11 발전적인 삶

나는 캐나다의 작은 중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고, 과학과 체육 과목을 가르쳤다. 과학 수업을 들었던 7학년(중1) 론은 성공과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다. 론은 계속 포기했고 자주 실패했으며, 체념한 듯 멍하니 앉아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나는 당시 학교 트랙 팀 코치도 맡고 있었다. 론은 달리기에 재능이 있었다. 론은 단거리 선수로 트랙 팀에 선발되었고, 지역 예선에서 2위를 했다. 시도별 선수권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고, 학교 친구들의 환호를 받으며 7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내 권유로 론은 육상 클럽에 가입했다. 8학년 때는 시에서 1위, 지역에서 2위를 기록했다. 9학년 때는 400미터에서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론이 육상 훈련에서 보여준 노력과 헌신은 학업에서도 비슷한 결고를 낳았다. 이제 론은 포기하는 대신 장애물을 극복하며, 결국 평균 B- 학점으로 9학년을 졸업했다. 3년 전 처음 론을 만났을 때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동료 교사들은 론의 발전에 주목하면서, 자존감 상승을 학업 성적이 오를 전조로 꼽았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자존감과 성적 사이의 관계는 복잡하다. 주변에서 학업 성적은 뛰어난데 자존감 낮은 사람('나는 뚱뚱해', 나는 못생겼어', '나는 패배자야')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학업 성적은 낮은데 자존감 높은 사람들('나는 멋져', 나는 예뻐', '나는 훌륭해')도 흔히 볼 수 있다. 내가 보기에 론은 근면함과 전략적 노력이 성공의 열쇠라는 것을 깨달았다. 론은 성장형 사고방식을 발전시켰다. 자존감이 높아지긴 했지만 그건 부산물일 뿐이었다. 집념(끈기 있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장에서는 '성장형 사고방식'과 '집념'에 관해 논의한다.

 

 

성장형 사고방식

'성장형 사고방식'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스탠퍼드대학교 캐럴 드웹 박사 덕분이다. 드웩 박사는 자신의 저서 <마인드 셋>에서 믿음의 힘을 의식적인 측면과 무의식적 측면에서 연구하고, 가장 단순한 믿음의 변화조차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 심오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조명했다.

 

신진 연구자 시절, 드웩 박사의 인생을 바꾼 일이 일어났다. 박사는 사람들이 실패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해하려는 집착에 사로잡혀,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직면할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관찰하면서 이를 연구했다. 드웩 박사는 아이들에게 문제를 풀게 한 뒤 반응을 지켜보았다. 첫 번째 문제는 비교적 쉬웠지만,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졌다. 드웩 박사는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조사했다. 실패에 좌절하며 쉽게 포기하는 아이도 있었고,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아이도 있었다.

 

이어서 그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고, 이 발견으로 이후 20년간 연구 주제가 바뀌었다. 어려운 문제에 도전한ㄴ 것을 즐기며 성공하는 아이들이 있었던 것이다. 드웩 박사는 이 아이들을 보며 느낀 감정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이 아이들은 뭘까? 나는 항상 실패를 바라볼 때 대처할 수 있거나 대처할 수 없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실패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리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 아이들은 실패로 낙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실패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아 아이들은 외계인이었을까? 아니면 뭔가를 알고 있었을까?" 수십 년에 걸친 연구 끝에 드웩 박사는 사람들이 고정형 사고방식이나 성장형 사고방식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의 기본 능력, 지능, 재능이 고정된 특성이라고 믿는다. 현재 소유한 능력이 전부이기에, 가진 능력으로 언제 어디서든 남들에게 똑똑해 보이고 결코 바보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목표다. 반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학생들은 노력, 좋은 가르침, 끈기가 뒷받침되면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모든 사람이 똑같다거나 누구나 아인슈타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노력하면 더 똑똑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언뜻 보기에는 다소 평범하고 중요하지 않은 발견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의 차이가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게 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여기 드웩 박사가 발견한 몇가지 전형적인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진은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능력'을 칭찬하고 다른 한쪽은 '노력'을 칭찬했다. 첫 번째 집단 구성원에게는 '타고난 능력'을 칭찬했다. "와, 여덟 개나 맞췄네.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다니 대단한걸! 너 정말 똑똑하구나!" 두 번째 집단 구성원에게는 '성실한 노력'을 칭찬했다. "와, 여덟 개나 맞췄네.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다니 대단한걸! 너 정말 열심히 노력했구나!"

 

처음에는 두 집단이 정확히 같은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칭찬 받은 이후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드웩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우려했던 대로 능력에 대한 칭찬은 학생들을 고정형 사고방식으로 몰아넣었다. 아이들은 고정형 사고방식과 관련된 모든 징후를 나타냈다. 선택권을 주었을 때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도전적인 과제를 거부했다." 똑똑하다고 명명된 아이들은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고, 재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든 행위를 거부한다. '똑똑한' 아이들은 실수를 싫어하고, 실패 가능성이 있는 도전을 피해 감으로써 실수를 피한다. 이들은 실패로부터 배우기보다는 실패를 숨기고 싶어 한다.

 

반대로 노력을 칭찬받은 학생들 가운데 90퍼센트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도전적인 과제를 원했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지능과 역량이 항상 성장하고 변화하며 발전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위험ㅇㄹ 감수하고 성장과 발전에 집중함으로써 이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모든 인간은 성장형 사고방식과 고정형 사고방식을 둘 다 가지고 있다. 예컨대 운동 신경에서는 고정형 사고방식('나는 운동 신경을 타고 났어.' 또는 '나는 운동에는 젬병이야.')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글쓰기에서는 성장형 사고방식('열심히 노력했더니 발전하는 게 눈에 보여서 흥분 돼.')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을 어떻게 칭찬하느냐가 아이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발전시킬지를 결정한다. 드웩 박사는 부모, 교사, 감독, 코치가 실수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모든 말과 행동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어린아이나 학생이나 운동선수에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는 '너는 영구적인 특성이 있고, 나는 그것을 판단한다.'라는 고정형 사고방식을 심어주는 메시지일 수도 있고, '너는 발전 가능한 사람이고, 나는 네 발전에 관심이 있다.'라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심어주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이 부분이 바로 CERS가 마법을 발휘하는 지점이다. 특히 수신자를 놀라게 할 수 있다면, 그 마법은 더욱 강력해진다.

 

인지행동 치료(CBT)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자신을 제어하고 더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예를 들어 엘래나가 시험을 망친 뒤 '나는 멍청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고정형 사고방식이다. CBT는 엘래나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함으로써 사실을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가르친다. "결론을 뒷받침하는 증거와 반대되는 증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엘래나는 과거 자신이 나타낸 역량을 목록으로 작성하면서 "나는 생각만큼 무능하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멍청함 때문이 아니라면 시험을 망친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하도록 격려받는다. 이 과정에서 부정적인 판단을 더욱 누그러뜨릴 수 있다. 엘래나는 CBT를 받으면서 이 모든 과정을 스스로 수행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미래에 자신을 부정적으로 판단할 때, 이를 반박하고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엘래나가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형태의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이미 삶에서 구현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CBT는 길고 체계적이며 합리적인 과정이다. (도파민 분비를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생각과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생각 사이에서 끝없이 투쟁하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구축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본질적으로 CBT는 부정적인 감정가('나는 멍청해')를 긍정적인 감정가('전략적으로 노력하면 해낼 수 있어.')로 전환해 도파민 분비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나는 CBT를 강력히 지지하며 비합리적인 생각과 자멸적 믿음에 대응하는 데 이용한다. 하지만 가능하면 전략적 놀라움을 이용하려고 노력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놀라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CERS는 의식적인 노력 없이도 자기 긍정적인 성장형 사고방식을 즉시 확립한다. CERS는 위상성 도파민 분비로 CBT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CBT에서처럼 우선 자신이 멍청하다는 주장의 증거를 찾고 나서 반박하는 대신, CERS에서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고 발견한다. 이 새로운 본능은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때문에 의식적인 노력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

 

여기서 주의! 단 한 번의 놀라운 발언으로 성장형 사고방식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토록 쉬운 일이라면 누구나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성공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성장형 사고방식이나 그 핵심 요소는 종종 놀라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나타나곤 한다. 나는 이 책에서 이러한 특수한 조건을 과학적으로 검토한 후 이를 극대화해서 강력한 결실을 보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노력했다.

 

주어진 작업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확신할수록 성과도 높아진다. 우리는 자기효능감이 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일관된 변수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CERS로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CERS는 수신자의 내재적 동기를 유발한다. 내재적 동기란, 스스로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을 때만 동기가 부여된다

 

교사로서 실수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학생을 본다면, 그 학생이 실수하는 순간을 포착하라. 그런 다음, 의미심장하게 웃거나 "와!" 하고 감탄사를 내뱉어라. 아마도 그 학생은 조롱이나 비난을 예상할 것이다. 바로 그 순간 "위험을 무릅쓰고 대담하게 실수하려는 열의가 있어서 학습 능력이 뛰어나구나."라고 말해 학생을 놀라게 하라. 당연한 사실인 양 말한 후 태연하게 자리를 떠라. 이 발언에 학생이 놀랐다면, 이제 '실수'는 '뛰어난 학습 능력'과 신경학적으로 연결된다. 부하 직원, 운동선수, 자녀에게도 똑같은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 만약 학생이 이 발언에 놀라움을 느꼈다면, 실패의 감정가는 바뀌게 된다. 아주 조금이라도 말이다. 이제 실패는 뛰어난 학습 능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실수할 때면 도파민 분비가 증가한다.

 

테니스 선수 샤라포바는 초보 선수들이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가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 때문이라고 말한다. 샤라포바는 공에서 최대한 눈을 떼지 않은 채 과정에만 집중하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조언한다.

 

드웩 박사는 처음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지만, 이후 비즈니스, 육아, 운동 등의 분야에서도 성장형 사고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장애물을 인식하는 능력이 장애물 극복 전략을 계획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군."과 같은 CERS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이끌어내며, 어느 집단에서나 효과를 발휘한다. 이때 놀라움을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라. 학교, 집, 체육관, 직장에서 배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맞닥뜨린다면 기뻐하라. 직장에서 실패를 경험한 직후, 누군가 이런 말을 건넨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와! 실패도 프로처럼 하시네요. 기꺼이 실패하려는 그 의지가 성공으로 가는 원동력이 될 거예요."

 

 

집념, 그 끈기 있는 열정

 

"잔잔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 - 아프리카 속담

 

집념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핵심 자질이다. 그런데 집념을 구성하는 여러 측면 가운데 특히 더 두드러지는 핵심적인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바로 눈 앞에 주어진 일에 집중하는 '성실성'과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에 끝까지 매달리는 '끈기'다. 항상 열정적일 수는 없지만, 성실함과 끈기는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게 만든다. 집념의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은 일반화할 수 있다. 끈기는 인생의 여러분야에서 발휘할 수 있다. 열정은 구체적이다. 예컨대 음악에 대한 열정이 반드시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안드레아는 학창 시절 내내 수학에 어려움을 겪었다. 열세 살 무렵, 이미 수학 때문에 대학 진학에 지장이 있을 거 같다는 예감에 좌절감을 느꼈다. 안드레아는 당시 일을 이렇게 기록했다. "숙제와 시험을 끝마치는 데 시간이 다른 사람보다 두 배나 더 걸렸다. 선생님은 내게 반복해서 개념을 설명하는 일에 지치셨다." 안드레아는 좌절했고 분노했다. 7학년이 끝날 무렵, 담임교사는 7학년 수학을 다시 반복하도록 안드레아를 보충 반에 배정했다. 그리고 보충 수업이 끝나갈 때쯤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몇 가지 상을 나눠주었다.

 

수학이라면 정말이지 치가 떨렸지만, 속으로는 나도 상을 하나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적이 가장 많이 향상된 학생에게 주는 상'을 수여할 때 내 이름이 불리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 상은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친구들 앞에서 ㅈㅇ명해줄 터였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수상자는 스페인어를 하는 다른 친구였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이어서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아주 특별한 상이 남았어요. 이 상은 수학에서 가장 큰 열정을 보인 사람에게 주는 상입니다."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는 수학을 싫어했고 매일 불평만 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계속 말씀하셨다.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할 때 항상 도움을 요청하고, 전염성 있는 에너지를 가졌으며, 수학에서 보여준 의지와 노력으로 고등학교에서도 잘 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학생에게 이 상을 수여하게 되어 자랑스럽습니다." 그런 다음, 선생님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 즉시 생각했다. '그래! 내가 가장 열정적이야! 모두가 나보다 수학을 잘할지언정 나만큼 성공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강한 사람은 없어!' 갑자기 의욕이 샘솟았다.

 

이 모든 시간을 지나 교사가 된 지금, 그때를 돌이켜보니 선생님이 내게 선물을 주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생님은 내가 얼마나 애쓰는지를 알아보셨고, 그 노력에 공개적으로 '열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셨다. 그 이후로 나는 열정적으로 수학을 정복하려는 노력을 이어나갔고 마침내 정복했다.

 

이 사례는 고전적인 CERS는 아니지만 CERS와 같은 공식을 따랐다. 특성을 관찰하고, 이름을 붙이고, 자원을 인정하는 공식 말이다. 안드레아는 이 과정을 "선생님은 내가 얼마나 애쓰는지를 알아보셨고 그 노력에 공개적으로 '열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셨다."라고 설명한다. 안드레아가 '그래! 내가 가장 열정적이야!'라며 이 특성을 인정할 때, 교사의 발언에서 의미를 형성하는 '인지 정교화 과정'이 일어났다. 거의 포기할 뻔한 상태에서 선생님이 강점을 찾아 명명해주자. 갑자기 의욕이 샘솟고 도파민 분비가 급증했다. 이 순간이 안드레아를 놀라게 했기 때문에 인생을 뒤바꾸는 영향력을 만들어냈다. 이제 열정은 안드레아를 대표하는 속성이다. 기대한 것을 얻을 때는 놀라움도, 위상성 분비도 발생하지 않는다.

 

당신은 어디서 집념을 발휘하는가? 앞서 언급했던 론은 육상에서 발전시킨 성장형 사고방식을 학업으로 일반화했다. 아마도 지금쯤 론은 집념을 발견했을 것이다. 집념을 가진 사람들은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강한 열정과 함께,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장애물을 극복하고 인내하며 끈기 있게 노력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 집념은 학생들의 미래 학업 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어느 연령대에서나 성공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명한 집념 연구자인 앤절라 더크워스는 이렇게 말한다. "집념 점수와 삶의 만족도 사이에는 선형 관계가 나타납니다. 집념 점ㅅ가 동일하게 최상위권일 때조차 집념 점수가 높을수록 행복 지수도 높아지고요. 다만 초강력 집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까지 행복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하하!"

 

 

 

맺음말

조지아는 소심한 예비 교사였지만, 대학원 강의 시간에 앞에 나가 자작곡을 불렀다. 강의가 끝나고 몇몇 동기들이 조지아의 용기를 칭찬했다. 조지아는 그 순간이 정체성을 형성한 순간이라고 이야기한다.

 

동기들이 내게 다가와 용기가 대단하다며 칭찬했다. 그 말에 나는 놀랐다. 사람들은 대부분 나를 수줍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용감하다는 말을 듣자 공유하고 소통하고 나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처음에 놀라긴 했지만, 나는 이제 그 특성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야.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정말 많이 발전했어.' 이 생각은 자기 의심을 걷어내고 동기를 부여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더욱 용기를 내어 성장해나갈 것이다.

 

책을 마무리하며 이 사례를 소개하는 이유는, 단순한 이 사례가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에 이 사건은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조지아를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이 사례는 놀라움으로 정체성이 형성되는 순간의 특징을 모두 담고 있다. 조지아는 자신이 수줍음이 많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조롱거리가 될지도 모르니 나서지 말자.'라는 소심한 사고방식을 만들어냈다.

 

평소답지 않은 행동을 하고 불안해하는 동안, 동기들이 다가와 용기가 대단하다며 칭찬했고 조지아는 놀랐다. 조지아는 의미를 형성하는 과정인 인지적 정교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래,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야.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정말 많이 발전했어.' 다음에 이어지는 말은 도파민 증가를 나타낸다. "이 생각은 자기 의심을 걷어내고 동기를 부여했다." 놀라움을 불러일으킨 발언으로 촉발된 폭발적인 도파민 증가는 새로운 사고방식에 반영된 믿음의 변화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더욱 용기를 내어 성장해나갈 것이다." 도파민은 뇌에 무엇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알려준다. 조지아의 새로운 사고방식은 이제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증거를 찾으려고 본능적으로 노력한다. 확증편향은 이제 적이 아니라 동지가 된다. 이전의 사고방식은 자기 의심을 확인하는 증거를 찾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동기들은 아마 조지아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조지아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이었지만, 동기들에게는 별것 아닌 일로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놀라움은 조지아의 믿음을 즉각 변호시켰지만, 실질적인 결과는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놀라움으로 싹튼 씨앗은 '미래의 성장'이라는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효과적이고 의미 있게

당신은 스스로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는가? 효과를 좌우하는 것은 사고방식이다. 자기효능감을 키우고 의미를 파악하도록 도와주는 발언은 누구에게나 설득력을 지닌다.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높을수록 성과도 좋다. 저명한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는 자신의 저서인 <보상>에서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중요하고 유능하다고 느끼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한다. 기존에 지닌 능력과 기술 다음으로 사람들의 성과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하고 일관된 변수는 자기효능감이다.

 

나는 읽기 장애를 안고 자라면서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여 천천히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독서 문제를 보완하려던 노력이 지금은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주의 깊게 읽는 능력을 키웠다. 하지만 누군가가 강점이라고 언급해주기 전까지는 이를 강점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 독서 행위에 대한 감정가가 회피에서 접근으로 바뀌었다. 때때로 우리가 약점으로 추정하는 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고유한 강점이 개발될 수 있다. 이를 처음으로 누군가가 언급해줄 때 놀라움을 유발한다. 우리는 온종일 엄청나게 다양한 행동을 한다. 누군가에게서 잠재된 능력을 찾아내 그 능력이 어떻게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라. 개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면 생산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알려주라. 결정적인 순간을 항상 만들 수는 없지만, 언어 구조를 잘 활용하면 가능성을 최대화할 수 있다. CERS 언어 용례가 자동으로 나올 때까지 CERS 구조를 연습하라.

 

누군가에게 실패는 무언가를 배우는 방법이다. 따라서 실패를 통해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이 방금 모든 것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놀라게 할 수 있다. "와! 실수를 통해 배우려는 그 의지가 훌륭한 리더의 잠재력을 보여주네요." 놀라움은 번개가 내리치듯 새로운 인식을 촉발한다. 무엇을 배우든 간에 놀라움이 동반되면 더 깊이 각인된다.

 

인생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놀라움이라는 요소는 발언의 효과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다. 이 도구를 손에 넣고 자주 꺼내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이용하라.

 

이 책에서는 놀라움이 어떻게 정체성을 형성하는 순간을 촉발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조지아의 동기들이 조지아에게 한 것처럼, 당신도 전략적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만약 다음번에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믿음을 촉발해 잠재력을 해방시킬 기회가 생긴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어떻게 이 사람을 놀라게 해서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게 할 수 있을까?"